나르시시스트는 타고날까, 만들어질까…과학자들이 찾아낸 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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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이언스웨이브

사람이 자기만 특별하다고 생각하거나 다른 사람보다 자신이 훨씬 뛰어나다고 믿는 ‘나르시시스트’는 타고나는 걸까, 자라면서 만들어지는 걸까. 최근 연구들은 부모의 양육 방식 하나로 나르시시즘을 설명하기는 어렵고, 유전자가 상당한 영향을 주는 동시에 살아가며 겪는 개인적인 경험도 함께 작용한다는 쪽으로 답을 좁혀가고 있다.

[사진=AI 생성 이미지]

나르시시스트, 부모가 그렇게 키워서 되는 걸까

요즘 인터넷과 소셜미디어에서는 ‘나르시시스트’라는 말을 쉽게 볼 수 있다. 그래서 나르시시즘을 가진 사람이 예전보다 크게 늘었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실제 자료에서는 뚜렷한 증가가 확인되지 않았다. 55개국 약 54만 명을 살펴본 최근 연구에서는 지난 40년 동안 자신이 남보다 특별하고 뛰어나다고 생각하는 나르시시즘이 늘었다는 증거를 찾지 못했다.

그렇다면 나르시시즘은 어디에서 생길까.

사람의 성격에는 태어날 때부터 가지고 있는 유전자가 어느 정도 영향을 준다. 하지만 모든 성격이 유전자만으로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 친구를 만나고 사랑을 하고 실패하거나 성공하는 것처럼 살아가면서 겪는 일들도 성격을 바꿀 수 있다.

나르시시즘도 마찬가지다.

2014년 쌍둥이 3,014쌍을 조사한 연구에서는 ‘내가 남보다 뛰어나다’고 생각하는 성향의 약 23%가 유전적인 차이와 관련된 것으로 나타났다. ‘나는 특별한 대우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성향에서는 이 비율이 약 35%였다.

이 결과만 보면 유전자보다 성장 환경이 훨씬 중요해 보였다.

그런데 2026년 더 큰 규모로 가족과 쌍둥이를 분석한 연구에서는 결과가 달라졌다. 나르시시즘에서 나타나는 사람 사이 차이의 약 절반이 유전적인 차이와 관련된 것으로 나타났다.

쉽게 말하면 나르시시즘에는 우리가 부모에게서 물려받는 타고난 성향도 생각보다 크게 작용할 수 있다는 뜻이다.

[사진=AI 생성 이미지]

같은 집에서 자라도 성격은 달라질 수 있다

더욱 흥미로운 결과도 있었다.

2026년 연구에서는 같은 집에서 함께 자란 환경이 나르시시스트를 만드는 뚜렷한 원인이라는 증거를 찾지 못했다. 부모와 자녀의 나르시시즘 성향이 비슷한 경우도 같은 양육을 경험했기 때문이라기보다 서로 유전자를 공유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 더 잘 맞았다.

그렇다고 부모와 환경이 전혀 중요하지 않다는 뜻은 아니다.

[사진=AI 생성 이미지]

여기서 말하는 ‘환경’은 부모가 아이를 어떻게 키웠는지만 뜻하지 않는다. 형제자매도 같은 집에서 자라지만 학교에서 만나는 친구가 다르고, 선생님도 다르고, 사랑과 이별, 성공과 실패처럼 살아가면서 겪는 일도 모두 다르다.

이런 개인적인 경험 역시 성격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따라서 ‘부모가 아이를 잘못 키워서 나르시시스트가 됐다’거나 반대로 ‘나르시시즘은 모두 유전자 때문에 생긴다’고 말하는 것은 지나치게 단순하다.

현재까지의 연구를 아주 쉽게 정리하면 이렇다. 나르시시스트는 어느 한 가지 이유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부모에게 물려받은 타고난 성향과 한 사람이 평생 겪는 여러 경험이 함께 섞이면서 만들어질 가능성이 크다.

성격은 처음부터 모두 정해져 있는 것도 아니고, 부모의 양육만으로 만들어지는 것도 아니다. 사람의 마음이 만들어지는 과정은 그보다 훨씬 복잡하다.

성치훈 기자 hello@sciencewave.kr

출처: BBC Science Focus, “We’re finally uncovering what really causes narcissism, say scientis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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