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공룡의 발견이 기존의 상식을 뒤집어 화제이다. 중국에서 발견된 어린 이구아노돈류 공룡 화석에서 개별 세포까지 확인될 정도로 매우 정밀하게 보존된 피부가 발견되었다. 더 놀라운 점은, 이 새로운 공룡의 몸이 고슴도치를 연상시키는 ‘속이 빈 가시’로 덮여 있었다는 사실이다. 이런 구조는 지금까지 어떤 공룡에서도 보고된 적이 없는 특징이다.
이전에 한 번도 발견된 적 없는 새로운 공룡
2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고생물학자들은 ‘이구아노돈류(Iguanodontia)’라 불리는 초식 공룡 집단을 연구해 왔다. 이들은 1800년대 초 처음 발견됐으며, 부리처럼 생긴 입과 강한 뒷다리로 유명하다.
그런데 최근 이 새로운 공룡 족보에 완전히 새로운 특징을 지닌 종이 추가됐다. 연구진은 지금까지 어떤 공룡에서도 확인된 적 없는 독특한 ‘몸 표면 구조’를 가진 새로운 종을 발견했다.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센터(CNRS)와 여러 연구기관이 공동으로 중국에서 발굴한 이 화석은 어린 이구아노돈류 개체의 것으로, 보존 상태가 매우 뛰어났다. 특히 뼈뿐만 아니라 미세한 구조까지 그대로 유지된 피부까지 남아 있었다는 게 가장 놀라운 부분이다.
피부 세포까지 남아 있는 화석
연구팀은 X선 스캔과 고해상도 조직 분석(얇게 잘라 현미경으로 보는 방식)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해 화석을 세포 수준까지 분석 조사했다. 그 결과 약 1억2500만 년 전의 피부 세포가 개별 형태로 남아 있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진은 이 정밀한 보존 수준 덕에 피부 속에 박혀 있던 독특한 ‘속이 빈 가시’의 구조까지 재구성할 수 있었다.
이 가시들은 피부에서 직접 자라난 구조라는 의미에서 ‘피부로 이루어진 뿔(cutaneous spikes)’로 불린다. 공룡 몸의 상당 부분을 덮고 있었지만, 뿔이나 뼈 판처럼 단단한 뼈의 일부는 아니었다. 대신 내부가 비어 있는 관 모양 구조였는데, 이런 형태는 지금까지 공룡에서는 단 한 번도 관찰된 적이 없었다.
이 새로운 공룡의 종은 중국 공룡 연구의 선구자인 고생물학자 동즈밍(Dong Zhiming)을 기려 ‘하오롱 동이(Haolong dongi)’라는 이름이 붙었다.
고슴도치 같은 방어 장치였을 가능성
하오롱 동이는 식물을 먹는 초식 공룡이었지만, 이 공룡이 살던 백악기 초기에는 같은 지역에 작은 육식 공룡들도 함께 살고 있었다.
연구진은 이 속이 빈 가시가 포식자로부터 몸을 지키기 위한 방어 장치였을 가능성이 크다고 유추한다. 역할은 고슴도치의 가시처럼 공격을 어렵게 만드는 방식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가시의 기능이 단순히 방어에만 그치지 않았을 수도 있다. 연구자들은 다음과 같은 역할도 가능했을 거라고 본다.
• 체온 조절: 몸의 표면적을 늘려 열을 내보내거나 유지하는 데 도움
• 감각 기능: 주변의 움직임이나 환경 변화를 느끼는 역할
이처럼 하나의 구조가 여러 기능을 동시에 했을 가능성도 있다.
새로운 공룡의 화석이 이번에 발견되기 전까지 ‘속이 빈 피부 가시’를 가진 공룡은 전에 알려진 적이 없었다. 다만 이 표본이 어린 개체이기 때문에, 성체가 되었을 때도 같은 구조를 유지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추가 연구를 통해 이 부분에 대한 의문을 해소할 필요성을 시사한다.
성치훈 기자/ hello@sciencewav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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