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신을 인체 예술(body art)이라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이탈리아 휴마니타스대학의 피부의학자 팀이 2025년 11월 25일에 나온 학술지 <Procc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에 발표한 논문에 의하면, 쥐를 대상으로 실험했을 때, 문신 잉크를 피부에 주입하면 몇 분 안에 잉크 성분이 림프계로 이동하여 그 안에서 수개월 머물면서 백혈구와 같은 면역세포를 파괴하여 면역 기능을 악화시킨다고 밝혔다.
문신이 인체에 위험하다는 뚜렷한 의학적 증거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이 논문은 인체도 문신을 하면 장기적으로 독감, 코비드 등의 예방주사 효과를 감소시키고, 세균감염과 피부암 발생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경고한다.
1991년 9월, 오스트리아와 이탈리아 국경 경계 지역 만년설 속에서 5,300년 전에 죽은 사람의 미라가 발견되었다. 이때 시신을 정밀검사한 독일 막스플랑크 연구소의 과학자들은 그의 몸 19개 부분에서 모두 61개의 문신을 발견했다.
오치 아이스맨(Otzi iceman)으로 불리는 냉동 미이라의 몸에서 발견된 문신 일부이다. 이 문신은 뼈나 구리로 만든 침에 검댕을 발라 찔러 조각한 ‘청동기 시대의 문신’으로 판단되었다.
인간이 문신을 한 역사는 이처럼 길다. 최근의 조사에 의하면, 미국인 가운데 32%는 몸에 적어도 1개의 문신을 가졌고, 22%는 다수가 있다고 한다. 세계적으로 매년 문신에 쓰이는 비용은 수십억 달러이다. 이렇게 많은 사람이 문신을 해도 그것의 위험성에 대한 의학적 보고가 극히 적다. 그 이유의 하나는 문신을 한 사람과 하지 않은 사람을 대상으로 광범하게 조사하는데 긴 시간과 큰 비용이 들기 때문이다.
최근에 와서 문신을 연구하는 의학자들은 방법을 바꾸어, 피부암이 발생한 환자 중에 문신을 한 사람과 하지 않은 사람을 비교하여 의학적 조사를 하고 있다. 스웨덴 국립암연구소에서는 2017년에 20-60세 사이의 성인 중에 흑색종(melanoma, 악성 피부암의 일종) 환자 2,880명과 편평상피암(squamous cell carcinoma) 환자 2,821명을 대상으로 문신의 종류, 형태, 크기, 문신 위치, 문신할 때의 나이, 성별, 피부암이 진행된 경과 등을 조사한 결과, 흑색종의 경우 문신을 한 사람이 하지 않은 사람보다 29%나 많이 발생했으며, 문신 규모가 클수록 발병자가 많이 나타났다고 했다.
인체는 세균이나 화학물질과 같은 낯선 물질이 내부에 들어오면 그것을 위험물질로 판단하여 거부하는 면역반응이 일어난다. 그러나 대부분의 문신인들이 이런 위험을 경시하는 이유가 있다. 미국에서 이루어진 조사에 의하면, 문신을 해도 흑색종암 발생률이 특별히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하지만 문신인들에게 피부암이 발생하지 않은 원인을 분석한 결과, 대부분의 문신인들이 자기의 문신을 보호하기 위해 피부암 발생의 중요 원인인 일광욕(자외선)을 피하기 때문이라 판단하고 있다.
문신용 잉크의 성분
문신 잉크는 인체에 안전한 물질로 제조한 것이 아니라 흑색 탄소(carbon black)를 비롯하여 자동차 페인트, 플라스틱 색소, 컴퓨터 프린트 잉크, 아조 색소(azo dye)들이다. 아조(azo)란 천, 가죽, 페인트, 도서 인쇄, 식용색소 등으로 개발된 유기 합성색소를 말하며, 황색에서 적색 녹색 청색까지 다양한 색이 있다. 공업용 잉크의 성분은 인체에 주입되었을 때 거의가 발암성이 있거나 유전자 변형 위험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적, 황, 주황색 잉크가 앨러지 반응을 더 잘 일으키고, 피부 염증과 암을 유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이유는 잉크 성분 중에 니켈, 크로뮴, 코발트, 납과 같은 증금속 물질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문신에 가장 많이 사용되는 흑색탄소 잉크 역시 발암성 물질로 나타났다.
잉크가 주입되는 피부
문신 잉크는 피부 깊숙이 주입된다. 그러면 인체의 면역세포는 잉크 성분을 이물질로 판단하여 이를 파괴하려 한다. 그러나 잉크는 입자가 크기 때문에 제거가 불가능하다. 그 결과 잉크 입자는 피부 깊은 곳에서 영구적인 문신이 되는 것이다.
연구에 의하면, 잉크 성분은 피부 아래에만 있지 않고 임파선으로 이동하여 그곳에 축적되기도 한다. 임파선은 면역세포들의 활동을 돕는 작은 조직들이다. 임파선에서 잉크 성과 결합한 면역세포는 죽어버린다. 면역세포들이 부족하면 세균만 아니라 예방주사 효과까지 떨어진다. epidermis: 표피, dermis: 진피, blood vessel:혈관, FAT:지방층, pigment: 색소
문신이 피부암을 유발한다는 확실한 의학적 증거는 아직 없지만, 동물실험에서는 발암 위험성이 나타나고 있다. 많은 암은 단시간에 발생하지 않고 몇십 년이 걸리므로 정확하게 판단하기 어렵지만, 앨러지와 세균 감염, 간염 발생 위험이 높다는 것은 알려져 있다. 특히 붉은색 잉크는 가려움, 부기, 종기 발생 위험이 더 크다. 문신 자리에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몇 해 동안 만성적으로 계속되기도 하고, 자외선을 받거나 하면 상태가 심해지기도 한다.
문신을 시술할 때는 감염을 방지하도록 최선을 다한다. 그러나 자칫 세균에 감염될 가능성(0.5-6%)이 있다. 그러한 위험은 문신 범위가 넓을수록, 색채가 다양할수록 증가한다. 과학자들은 문신이 세계적으로 유행하므로 그에 대한 의학적 연구가 확실하게 이루어져야 하고, 시술 감독도 투명하게 해야 할 때가 되었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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