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SA, AI 모델 ‘수리아’로 태양 활동 예측 정확도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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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이언스웨이브

  • 태양 플레어 2시간 전 예측, 정확도 16%↑
  • 위성·전력망 보호, 연구자에 오픈소스 제공

태양은 지구에서 1억 5천만 km 떨어져 있지만, 그 활동은 전력망·위성·통신 시스템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태양에서 방출되는 고에너지 입자와 자외선은 상층 대기를 교란시키고, 대규모 플레어와 코로나 질량 방출(CME)은 지상 전력망을 마비시키거나 인공위성을 무력화시키기도 한다. 1989년 캐나다 퀘벡 대정전처럼 태양 폭풍이 실제 사회적 피해로 이어진 사례도 있다. 이런 이유로 과학계는 수십 년간 태양 활동 예측을 최대 난제 중 하나로 꼽아왔다.

NASA가 최근 발표한 인공지능(AI) 모델 ‘수리아 헬리오물리학 기초 모델(Surya Heliophysics Foundational Model)’은 이 난제 해결을 위한 새로운 접근이다. IBM과 협력해 개발된 수리아 모델은 NASA 태양 동력 관측소(SDO)가 9년간 수집한 방대한 자외선 영상 데이터를 학습했다. 단순한 통계 예측이 아니라 태양의 동적인 패턴을 스스로 파악하는 딥러닝 기반 기초 모델이라는 점에서 기존 연구와 차별된다.

태양 플레어와 태양 물질 분출 모습 [사진=NASA]

수리아 모델은 태양 플레어를 약 두 시간 전, 시각적으로 예측할 수 있다. 플레어는 태양 표면에서 일어나는 폭발 현상으로, 강력한 X선·자외선·전자기파를 방출해 위성 항법 시스템과 통신망, 항공 운항까지 위협한다. NASA에 따르면 이번 모델은 플레어 예측 정확도를 기존 대비 16% 끌어올렸고, 실제 관측값과 거의 일치하는 수준에 도달했다. 태양물리학자들이 오랫동안 ‘불가능에 가깝다’고 여겨온 영역에 중요한 진전을 이룬 셈이다.

이 성과는 응용 범위에서도 의미가 크다. NASA는 수리아 모델을 오픈소스로 공개해 전 세계 연구자들이 활용하도록 할 계획이다. 태양 활동 연구에 국한되지 않고, 기상학·지질학·우주탐사 등 다른 과학 분야에도 적용 가능하다. 케빈 머피 NASA 과학 데이터 담당 최고책임자는 “NASA의 전문성을 최첨단 AI 모델에 접목해 데이터 기반 과학을 새로운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있다”며 “태양의 복잡한 행동을 전례 없는 속도와 정확도로 분석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손동민 기자/ hello@sciencewav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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