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 쐈더니 음주 욕구 ‘뚝’…중독 치료 새 가능성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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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이언스웨이브

머리에 빛을 쏘는 자극만으로 술을 마시고 싶은 욕구가 줄어든다는 국내 연구 결과가 나왔다. 기존 약물·상담 위주의 중독 치료를 넘어, 빛과 뇌 자극을 활용한 디지털 치료제 가능성을 보여준 사례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 바이오메디컬공학과 정동일 교수 연구팀은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대 연구진과 공동으로 진행한 임상시험에서 경두개광자극(tPBM)이 알코올 갈망과 의존도를 동시에 낮출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26일 밝혔다.

임상은 세 집단으로 나눠 진행됐다. 한 집단에는 경두개광자극만, 또 다른 집단에는 미주신경 전기자극(taVNS), 마지막 집단에는 두 가지 병합요법을 적용했다. 참가자들은 아이메디신이 개발한 휴대형 장비 ‘아이싱크웨이브(iSyncWave)’를 이용해 5주간 자택에서 하루 15분, 주 5회 이상 자가 치료를 시행했다.

왼쪽부터 정동일 UNIST 교수, 정영철 세브란스병원 교수, 최정석 서울삼성병원 교수, 안우영 서울대 교수. [사진=UNIST]

결과는 뚜렷했다. 미주신경 자극만 받은 그룹은 큰 변화가 없었지만, 빛 자극을 받은 집단과 병합 자극을 받은 집단에서는 음주 욕구가 유의미하게 감소했다. 특히 이 두 집단은 알코올 의존도 자체까지 낮아지는 효과를 보였다.

정 교수는 “경두개광자극이 갈망과 의존을 동시에 줄일 수 있음을 처음으로 입증했다”며 “약물치료가 어려운 환자나 음주 문제 예방을 위한 두뇌 관리에도 응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24~27일 인천 송도에서 열린 한국뇌신경과학회 국제학술대회에서 공개됐다. 연구팀은 향후 두 가지 자극을 결합한 맞춤형 디지털 치료기 개발에 나설 예정이며, 상용화를 통해 지역·개인 상황에 맞는 중독 관리 시스템으로 확장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한국연구재단 STEAM 연구사업의 지원을 받았다.

김지윤 기자/ hello@sciencewav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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