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억 9천만 년 전 ‘구토 화석’ 발견… 고대 포식자의 식단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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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이언스웨이브

공룡이 등장하기 훨씬 전, 약 2억 9천만 년 전 포식자가 먹은 식단이 구토 화석 덕분에 밝혀졌다. 연구진은 이 특별한 화석 속에서 여러 동물의 뼈를 발견했고, 이를 통해 당시 생태계와 먹이 관계를 직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디메트로돈 테우토니스가 먹이의 잔해를 토해내는 상상도.
[사진=소피 페르난데스]

‘구토 화석’ 속 41개 뼈… 같은 시간, 같은 장소의 증거

연구진은 독일 브로마커 화석 지대에서 석회 크기의 이상한 덩어리를 발견했다. 이를 CT 스캔으로 분석한 결과, 내부에서 총 41개의 뼈가 확인됐다.

이 구토 화석은 ‘레거지탈라이트’라고 불리는 화석화된 구토물이다. 서로 다른 세 동물의 뼈가 한 덩어리 안에 함께 들어 있었다는 점에서, 이들이 같은 장소와 거의 같은 시기에 존재했음을 보여준다.

연구진은 이 화석이 배설물이 아니라 ‘구토물’이라는 점도 밝혀냈다. 일반적으로 화석화된 배설물은 인 성분이 높지만, 이 화석은 인 농도가 낮았기 때문이다.

연구진은 약 2억 9천만 년 전의 화석화된 구토물을 스캔해 그 안에 무엇이 들어 있는지 확인했다. 그림 A는 완전한 표본을 보여준다. 그림 B는 CT 스캔 이미지로, 내부에서 41개의 뼈가 모여 있는 모습을 드러낸다. 그림 C는 그중 연구진이 먹이 동물의 것으로 확인한 25개 뼈의 스캔 이미지를 보여준다.
[사진=아르노 레비야르]

공룡 이전 포식자… 무엇이든 먹는 ‘잡식 사냥꾼’

연구진은 이 구토 화석을 남긴 포식자의 정확한 정체는 밝혀내지 못했지만, 디메트로돈이나 탐바카르니펙스와 같은 동물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이들은 공룡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공룡도, 파충류도 아닌 ‘단궁류’로, 오늘날 포유류의 먼 조상에 해당한다.

화석 속 뼈를 분석한 결과, 포식자는 작은 도마뱀 같은 동물 두 마리와 더 큰 초식 동물의 일부를 먹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미뤄볼 때 특정 먹이에만 의존하지 않고, 주변에서 구할 수 있는 다양한 동물을 사냥했던 것으로 보인다.

연구진은 이 구토 화석을 “과거의 한 순간을 그대로 담은 사진 같은 자료”라고 설명한다. 이런 화석은 단순히 어떤 동물이 살았는지를 넘어서, 누가 누구를 먹었는지까지 알려주는 중요한 단서가 된다.

당시 지구는 초대륙 판게아 시대로, 육상 생태계가 점차 확장되던 시기였다. 이런 시기의 먹이 관계를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화석은 매우 드물기 때문에, 이번 발견은 초기 육상 생태계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

성치훈 기자/ hello@sciencewave.kr

출처: Science News Explores, “Fossil vomit shows what one 290-million-year-old predator dined 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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