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몸을 감싸는 ‘냄새의 구름’
파리는 단순히 더러운 환경에만 모이는 게 아니라, 인간 자체에 강하게 끌린다. 이는 인간이 내뿜는 강한 냄새 때문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람이 숨을 쉴 때 내뿜는 이산화탄소(CO₂), 피부에서 배출되는 젖산, 카복실산 같은 화학물질이 파리를 유인하는 주요 요인이다. 이는 땀을 많이 흘리는 사람이나 체취가 강한 사람에게 더 많은 파리가 달라붙을 수 있다는 뜻이다.

코넬 대학교의 곤충학자 조디 갱글로프-카우프만(Jody Gangloff-Kaufmann)은 “각 개인의 냄새는 유전적 요인, 식습관, 활동량에 따라 다르다. 따라서 어떤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보다 더 많은 파리를 끌어당길 수 있다”고 설명한다.
파리가 인간을 찾는 방법
전 세계에는 11만 종 이상의 파리가 있으며, 이들은 다양한 감각 기관을 활용해 먹이를 찾는다.
더듬이와 몸의 미세한 털; 공기 중의 화학물질을 감지해 먹이 위치 파악
발바닥의 미각 수용체; 착지하자 마자 먹을 수 있는 대상인지 즉시 판단
복합 눈; 360도 시야로 움직이는 물체 탐색
특히 집파리(Musca domestica)는 호기심이 강하고, 끊임없이 움직이는 습성이 있어 사람 주변을 맴돌며 달라붙는다.
파리는 사람의 땀을 마신다?
파리는 단순히 피를 빨거나 음식에만 달려드는 것이 아니다. 인간의 피부에서 각종 영양소를 섭취하기 위해 달라붙는다.
우리 피부에는 탄수화물, 단백질, 염분, 지방이 포함된 땀과 피지가 있다. 곤충학자 새미 램지(Sammy Ramsey)는 “파리가 단순히 땀을 마시는 게 아니라, 몸속의 염분 균형을 맞추기 위해 땀을 섭취한다”고 설명한다.
즉, 땀이 많거나 체온이 높은 사람일수록 파리가 더 끌릴 가능성이 크다. 이는 흔히 “파리는 더러운 사람을 좋아한다”는 속설과 연결될 수도 있다. 하지만 사실 위생 상태보다는 체취와 화학물질의 종류가 파리를 끌어들이는 더 중요한 요소다.
파리는 질병을 옮긴다

파리는 단순히 귀찮은 존재가 아니라 콜레라, 결핵, 장티푸스 같은 질병을 퍼뜨리는 위협적인 매개체이기도 하다.곤충학자 조나단 라슨(Jonathan Larson)은 “파리는 배설물과 부패한 음식 위에 앉고, 더러운 발로 온갖 곳을 돌아다닌 후 손도 씻지 않은 채 당신의 샌드위치 위에 앉는다. 심지어 먹기 전에 침을 뱉어 음식물을 녹인다”고 말한다. 즉, 파리가 닿은 음식은 반드시 피하는 것이 좋다.
파리를 피하는 완벽한 방법은 없지만, 다음과 같은 방법이 효과적일 수 있다.
✔ 긴 옷을 입어 피부 노출을 줄이기
✔ DEET(디이에틸톨루아미드; N,N-Diethly-meta-toluamide) 성분의 방충제 또는 레몬 유칼립투스 오일 사용하기
✔ 음식물 쓰레기와 오염된 물건을 신속히 치우기
김희원 기자/ hello@sciencewav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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