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균과 이물질로부터 폐를 지켜주는 점액 이야기

Photo of author

By 사이언스웨이브

인체는 수시로 기침, 재채기, 가래 뱉기를 하면서 기관지에 쌓인 점액을 체외로 방출하고 있다. 먼지(이물질)와 세균이 가득한 공기와 쉴 틈 없이 접촉하는 폐(기도氣道), 코안, 입안, 눈, 창자, 생식기관은 언제나 끈적한 점액으로 덮여 있다. 이곳의 점액은 외부에서 침범하는 먼지와 세균을 포집(捕集)하여 살균하는 동시에, 포집된 것을 점액과 함께 체외로 배출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점액에 포함된 점성(粘性)을 가진 성분은 뮤신(mucin 점액소)이라 불리는 분자가 큰 단백질의 일종이다. 뮤신 단백질은 여러 종류가 있으며, 화학구조가 복잡하고, 분비되는 조직에 따라 분자구조가 약간 차이가 있다. 뮤신 단백질은 표피조직의 분비세포에서 생성되며, 내피부(內皮部) 표면을 덮어 살균만 아니라, 접촉하는 피부세포가 서로 들어붙지 않도록 해주고, 마찰이 적도록 윤활작용을 하는 동시에 적당한 습기를 유지시킨다.​

기도에서 분비되는 폐점액을 가래(담痰)라고 하는데, 가래는 코나 다른 곳에서 분비되는 점액보다 두텁게 덮이고 점성도 강하다. 폐는 쉬지 않고 공기를 흡입 배출한다. 거기에는 언제나 많은 이물질이 섞여 있다. 기도(기관)에서 분비되는 점액은 포집된 먼지와 세균을 기침, 재채기와 함께 뱉어내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무의식적으로 삼켜버리고 있다. 이때 기관지에 고인 점액을 목구멍 밖으로 밀어 올리는 것은 기관지 표면의 섬모(纖毛 cilia)들이다.

폐의 1차기관지(primary bronchus) 표면은 털처럼 가느다란 섬모(cilia)가 가득 덮여 있다. 섬모는 물결처럼 아래위로 움직이면서 점액을 기도 밖으로 밀어 올린다. 만일 기관지에 섬모가 없다면 폐는 잠간 사이에 점액으로 가득 차서 호흡을 하지 못하게 될 것이다. 섬모 아래 곳곳에 술잔세포(goblet cell)가 있으며, 여기서 점액이 분비된다.(출처 MedlinePlus).

감기에 걸리면 인체는 세균 침범을 방어하기 위해 점액을 더 많이 분비한다. 점액이 너무 쌓이면 인체는 기침 또는 잔기침을 하여 그것을 강제적으로 배출한다. 유전적으로 기관지에 섬모가 없는 사람이 있다. 이런 희귀한 병을 ‘1차섬모 디스키니저’(primary ciliary dyskinesia)라 한다. 이 유전병의 원인은 아직 모르고 있다. 담배 연기는 폐의 섬모를 손상시킨다. 담배 연기를 마신 뒤 기침이 난다면 섬모가 연기를 싫어하기 때문이다. 담배를 피우면 가래가 많아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인간의 폐는 매일 100밀리리터 정도의 점액을 분비한다. 미세먼지와 황사가 심한 계절이 오면, 기관지는 더 많은 점액을 분비하고, 따라서 섬모의 수고도 증가한다. 또 감기로 기관지염이 심해지면 섬모의 기능이 나빠진다. 사진은 폐의 구조를 나타낸다. trachea(트레이키어) : 기관(기도). primary bronchus : 1차기관지, secondary bronchus : 2차기관지, tertiary bronchus : 3차기관지, bronchioles : 세(細)기관지​

코는 매일 1리터 정도의 콧물을 생산한다. 세균과 먼지를 포집한 콧물은 콧구멍으로 흘러나오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목구멍으로 바로 넘어간다. 위장으로 넘어간 세균은 위에서 분비되는 산과 효소에 의해 분해되어버린다.

점액은 눈물 속, 침, 콧물에도 포함되어 먼지와 세균으로부터 지켜준다. 또한 창자에서 분비되는 점액은 변이 잘 밀려나가도록 윤활 역할을 해준다. 여성의 생식기관에서 분비되는 점액은 배란이 잘 이루어지고, 정자가 쉽게 운동하도록 해주는 역할을 한다. 지저분하게 느껴지지만 인체가 분비하는 점액은 세균전에 대항하는 1차 방어기구가 되어 어디서나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 YS


Science Wave에서 더 알아보기

구독을 신청하면 최신 게시물을 이메일로 받아볼 수 있습니다.

댓글 남기기

Science Wave에서 더 알아보기

지금 구독하여 계속 읽고 전체 아카이브에 액세스하세요.

계속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