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주인, 서로를 어떻게 인식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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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이언스웨이브

  • 반려견, 자녀+친구+갈등 없음 = 완벽한 파트너

반려견은 단순한 애완동물을 넘어 ‘진짜 가족’처럼 여겨진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실제로 반려견을 가족 중 누구와 가장 비슷한 존재로 인식할까? 헝가리 외트뵈시 로란드 대학교 연구팀이 700명이 넘는 반려견 소유자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반려견은 자녀의 안정감과 가장 친한 친구의 편안함을 모두 지닌 특별한 관계로 인식된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 연구는 반려견과의 정서적 유대가 기존 인간관계와 어떤 사회적 구조에서 유사하거나 차별화되는지를 실증적으로 분석한 첫 시도로, 반려견이 현대 인간의 관계망에서 차지하는 독특한 정서적 위상을 입증했다.

헝가리 외트뵈시 로란드 대학교(ELTE)의 연구팀은 최근 발표한 연구에서 반려견이 인간 사회에서 자녀와 가장 친한 친구의 특성을 모두 지닌 독특한 사회적 존재로 인식된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반려견 소유자들은 반려견과의 유대감을 가장 만족스럽게 평가하고 반려견을 최고의 동반자라고 답했으며, 반려견이 모든 파트너 중에서 자신을 가장 사랑한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려견과의 관계, 자녀와 친구의 특성 모두 지녀

연구팀은 717명의 반려견 소유자를 대상으로 반려견과의 관계를 자녀, 연인, 가장 친한 친구, 가장 가까운 친척과 비교하도록 했다. 그 결과, 반려견은 자녀와 유사한 양육감과 관계 안정성을 제공하면서도, 친구와 같은 낮은 갈등 수준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려견은 연인보다 더 많은 동반자 관계와 양육감을 제공하며, 가장 친한 친구보다 더 높은 만족감을 주는 것으로 평가되었다. 또한, 반려견과의 관계는 인간 관계보다 갈등이 적고 예측 가능성이 높아 소유자에게 높은 만족감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적 유대 강할수록, 반려견과도 깊은 연결

연구팀은 또한 반려견과의 관계가 인간 관계의 부족을 보완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인간 관계가 강한 사람들이 반려견과의 유대감도 더 강하다는 결과를 발견했다. 이는 반려견이 인간 사회에서 정서적 친밀감과 예측 가능성을 제공하는 독특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연구의 공동 저자인 도로티아 우이팔루시는 “우리는 인간 관계가 약한 사람들이 반려견에게 더 많이 의지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결과는 그 반대였다”며 “우리의 샘플에서는 인간 관계가 강한 사람들이 반려견과의 유대감도 더 강했다”고 말했다.​

이 연구는 반려견이 단순한 반려동물을 넘어 인간 사회에서 자녀와 친구의 특성을 모두 지닌 독특한 사회적 존재로 인식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반려견과의 관계가 인간 관계를 보완하며, 소유자에게 높은 만족감을 제공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사람-개 및 인간-인간 관계의 13개 관계 특성 비교. 동반자 관계(companionship), 친밀감(intimacy), 양육감(nurturance), 만족감(satisfaction), 갈등(conflict), 적대감(antagonism) 권력 관계 등 13개 관계 특성에 대해 개와 자녀(a), 개와 연인(b), 개와 가장 친한 친구(c), 개와 가장 가까운 친척(d)을 비교한 그래프.
[자료=Scientific Reports / Enikő Kubinyi et al.]

반려견은 주인 감정과 의도 이해···신뢰하는 존재로 여겨

반려견은 인간을 단순한 명령자나 먹이 제공자로 인식하지 않는다. 여러 연구에 따르면 반려견은 인간의 얼굴 표정, 목소리 톤, 후각적 단서 등 다양한 감각 정보를 종합해 감정을 구별하고, 그 감정에 따라 인간의 이후 행동을 예측하려는 능력을 보인다. 2021년 영국 링컨대학교(University of Lincoln)의 연구에서는 반려견이 인간의 정서 상태를 인식하고, 긍정적인 감정을 보이는 사람에 대해 더 우호적이고 기대감 있는 반응을 나타냈다는 결과가 보고되었다.

또한 2020년 핀란드 헬싱키대학교(Kujala et al., Frontiers in Psychology, 2020)의 연구는 반려견이 단순히 인간의 시선을 따르는 것을 넘어, 그 시선이 사회적 맥락 속에서 발생한 것인지 여부에 따라 반응이 달라진다는 사실을 밝혔다. 예컨대 사람이 말을 하며 특정 방향을 바라보는 상황에서는 반려견도 더 적극적으로 해당 대상을 주목했지만, 언어적 상호작용이 없는 상황에서는 시선만으로 반응하지 않았다. 이는 반려견이 인간의 의도를 파악하려는 고차원적 사회적 인지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더불어, 일부 행동 실험에서는 반려견이 주인과 상호작용하는 사람의 협조 여부를 평가하고, 협조적인 사람에게 더 호의적인 반응을 보인 사례도 보고되었는데, 이는 반려견이 인간의 사회적 행동을 관찰하고 도덕적 판단에 가까운 평가를 내릴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러한 결과들을 종합하면, 반려견은 인간을 단순히 지시를 따르는 존재로 인식하지 않으며, 감정과 의도를 해석하고 행동의 맥락을 이해함으로써 인간을 정서적 신뢰와 사회적 판단이 필요한 상호작용 대상, 즉 사회적 파트너로 인지한다.

반려묘 역시 인간의 감정과 신호에 반응할 수 있는 사회적 인지 능력을 가지고 있다. 2020년 프랑스 낭트대학교의 연구에 따르면, 고양이는 보호자의 얼굴 표정과 목소리 톤을 함께 인식하고, 특히 긍정적인 감정 표현에 더 빠르게 다가가는 경향을 보인다. 2022년 일본 아즈사 가쿠엔 대학 연구에서는 고양이가 자신의 이름뿐 아니라 다른 고양이와 사람의 이름도 구별하고, 이를 얼굴과 연결할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고양이도 사람의 행동을 기억하고 사회적 정보를 통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반려묘는 반려견에 비해 인간의 지시에 즉각적으로 반응하거나 따르는 행동은 적다. 이는 인지 능력의 차이라기보다는 고양이가 단독 사냥에 적응해 진화한 동물이기 때문이다. 개는 무리 생활 중심의 동물로 사람과의 유대와 협동을 통해 공생해왔지만, 고양이는 비교적 독립적인 생활 양식을 유지하면서 인간과 공간을 공유하는 방식으로 적응해왔다. 이러한 진화적 배경은 인간과의 상호작용 방식에 그대로 반영되어 있다.

김지윤 기자/ hello@sciencewave.kr

출처: Scientific Reports, Enikő Kubinyi et al., ‘Similarities and differences between dog-human and human-human relationships’, http://dx.doi.org/10.1038/s41598-025-955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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