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자뷰의 정체, 기억의 오류일까? 다른 차원의 신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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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이언스웨이브

“어? 이 장면 어디서 본 것 같은데?”

누구나 한 번쯤 낯선 상황에서 갑자기 이미 경험한 듯한 강한 느낌을 받은 적이 있을 것이다. 프랑스어로 ‘이미 본 것’을 뜻하는 데자뷰(Déjà Vu) 현상은 우리 뇌의 가장 신비로운 경험 중 하나로, 전문가들도 완벽한 답을 내리지 못한 미스터리한 현상이다. 데자뷰는 단순한 착각일까, 아니면 우리가 모르는 더 깊은 뇌의 비밀이 숨겨져 있는 걸까?

데자뷰는 왜 일어나는 걸까?

데자뷰를 연구하는 과학자들은 크게 기억, 뇌의 정보 처리 과정, 신경학적 요인 등을 원인으로 꼽고 있다. 현재까지 가장 유력한 가설은 다음과 같다.

첫 번째는 뇌의 ‘기억 오류’ 이론이다. 하버드대 심리학자 앨런 브라운(Alan Brown)은 데자뷰가 우리 뇌가 기억을 잘못 분류할 때 발생하는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즉, 과거에 유사한 장면을 본 적이 있지만, 이를 명확히 기억하지 못하고 “새로운 경험”처럼 느끼면서도 동시에 “기억된 것 같다”는 착각을 일으킨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우리가 어릴 때 어느 골목길을 지나간 적이 있는데 그 사실을 의식적으로 기억하지 못한다고 가정해보자. 수십 년 후 비슷한 골목길을 지나가게 되면 뇌는 새로운 경험을 하면서도 과거의 흐릿한 기억과 연결 짓게 되고, 이로 인해 데자뷰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영화 인셉션 (Inception, 2010). 코브(디카프리오)는 타인의 꿈에 침투해 아이디어를 심는 미션을 수행하지만, 반복되는 장면과 데자뷰 현상 속에서 현실과 꿈의 경계를 잃어간다.

두 번째로 ‘두뇌 지연’ 이론이다. 미국 컬럼비아대 신경과학자 에드워드 클라이너(Edward Kleiner)에 따르면, 데자뷰는 뇌가 정보를 처리하는 속도의 미묘한 차이에서 비롯될 가능성이 있다.

우리의 뇌는 시각 정보, 청각 정보, 감각 정보 등을 실시간으로 처리하는데, 한쪽 뇌에서 먼저 정보를 받아들이고 반대쪽 뇌가 아주 약간 늦게 이를 인식하면, 이미 본 장면처럼 느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마치 영화가 프레임이 어긋나면서 순간적으로 “겹쳐 보이는” 착각을 일으키는 것과 비슷하다.

데자뷰, 평행우주와 연결될 수 있을까?

일부 학자들은 데자뷰가 우리가 다른 차원의 기억을 접하는 순간일 수도 있다는 흥미로운 이론을 제기한다.

양자역학에서는 우주가 수많은 평행우주(Parallel Universe)로 이루어져 있을 가능성을 말하고 있다. 만약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과 아주 유사한 또 다른 현실이 존재한다면, 데자뷰는 그 평행우주에서 우리가 이미 겪었던 경험의 일부가 순간적으로 우리 뇌에 반영된 것이라는 해석도 가능하다. 물론, 이는 가설일뿐, 과학적으로 증명되지 않았으며, 어디까지나 흥미로운 추측일 뿐이다.

Parallel Universe

누구에게 더 자주 발생할까?

연구에 따르면, 젊은 층(특히 15~25세)의 사람들이 데자뷰를 더 자주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젊은 뇌가 더 활발하게 정보를 처리하고, 아직 기억 구조가 완전히 정립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또 많이 여행하는 사람이나 창의적인 사고를 하는 사람들이 데자뷰를 더 자주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새로운 환경에 자주 노출되면서 뇌가 유사한 패턴을 더 자주 인식하기 때문일 수 있다.

한편 데자뷰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정상적인 현상이지만, 만약 너무 자주 발생하거나 심한 현기증, 기억력 저하, 발작을 동반한다면 뇌파 검사가 필요할 수 있다.

김지윤 기자/ hello@sciencewav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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