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 변화가 만드는 최고의 북극광 현상
오는 20일 춘분을 앞두고 강렬한 오로라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과학자들은 춘분과 추분이 오로라 활동을 극대화하는 특별한 시기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왜 이 시기에 북극광이 더욱 강렬하게 발생하는 걸까?
춘분과 오로라의 관계
춘분은 지구의 자전축이 태양과 나란히 정렬되면서 밤과 낮의 길이가 거의 같아지는 시기다. 이때의 천체 기하학적 변화가 지구 자기장과 태양풍의 상호작용에 영향을 미치면서 강력한 오로라를 만들어낸다.
태양에서 방출된 대전 입자(태양풍)는 지구 자기권과 충돌하면서 오로라를 형성하는데, 춘분과 추분에는 이 상호작용이 더욱 효율적으로 일어난다. Space.com에 따르면, 춘분과 추분 동안에는 태양풍과 지구 자기장의 자기적 정렬이 더 유리한 상태가 되어 강한 오로라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천문학자 톰 커스(Tom Kers, 『The Northern Lights: The Definitive Guide to Auroras』 저자)는 “춘분과 추분에 지구 자기장과 태양 자기장이 더 잘 정렬되며, 이로 인해 태양풍 입자가 지구 대기로 더욱 효과적으로 주입된다”고 설명했다.
태양 활동과 지자기 폭풍
NASA 에임스 연구 센터의 태양 물리학자인 데이비드 해서웨이(David Hathaway)에 따르면, 봄과 가을에는 겨울이나 여름보다 ‘지자기 교란(자기 폭풍)’이 약 2배 더 자주 발생한다.
이는 춘분과 추분에는 지구 자기장이 태양풍과 특정 각도로 정렬되면서, 태양풍이 더욱 효과적으로 지구 자기권에 침투하기 때문이다. 만약 강한 태양 플레어와 코로나 질량 방출(CME)이 발생하면, 춘분과 추분이 태양 활동과 맞물리며 더욱 극적인 북극광이 나타날 수 있다.
과학자들은 춘분과 추분 무렵에 오로라가 증가하는 현상을 ‘러셀-맥페론 효과(Russell-McPherron Effect)’와 연관 짓는다. 이는 태양풍과 지구 자기장의 정렬 변화로 인해 지자기 활동이 활발해지는 현상을 설명하는 개념으로, NASA의 연구 및 Space Weather Journal에 게재된 다수의 논문에서도 확인된 바 있다.
결과적으로, 춘분과 추분은 단순한 계절 변화가 아니라, 태양과 지구 자기장이 최적의 조건을 만들어냄으로써 가장 화려한 오로라가 관측되는 것이다.

춘분 오로라를 관측하기 위한 최적의 조건
춘분 효과 덕분에, 3월 중순부터 4월 초까지가 오로라를 관측할 수 있는 최적기다.
▪오로라가 잘 보이는 지역
– 북위 66도 이상 (노르웨이, 스웨덴, 핀란드, 캐나다, 아이슬란드, 알래스카 등)
– 인공 불빛이 적고 하늘이 맑은 지역
▪오로라 관측 팁
– 태양풍 활동 예보(KP 지수)를 확인하라. KP 지수가 5 이상이면 강한 오로라 발생 가능성이 높다.
– 어두운 장소에서 30분 이상 눈을 적응시켜라.
– 달빛이 강하지 않은 날을 선택하면 더 선명한 오로라를 볼 수 있다.
춘분 오로라, 우주에서 보면?
흥미롭게도, 춘분 오로라는 지구에서뿐만 아니라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도 관측이 가능하다. 우주 비행사들은 태양풍이 강한 날이면 오로라가 지구를 감싸는 환상적인 장면을 촬영하기도 한다.
이는 지구 자기장이 태양풍과 상호작용하는 과정에서 형성되는 거대한 전류 흐름의 흔적이며, 우주 기상(space weather)의 변화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국제우주정거장에서 촬영한 오로라는 지구 표면에서 보는 것과는 전혀 다른 느낌을 준다. 강렬한 녹색과 보라색이 지구 대기를 감싸며 움직이는 모습은 마치 지구가 우주 속에서 빛나는 생명체처럼 보이게 만든다.
국내에서는 직접 오로라를 볼 수는 없지만, NASA와 천문학자들이 촬영한 북극광 사진과 영상을 통해 그 신비로운 장관을 생생하게 감상할 수 있다.
김희원 기자/ hello@sciencewav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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