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들이 점점 갈색으로 변하면서 물고기 생태계가 크게 바뀌고 있다. 송어와 농어 같은 인기 어종은 줄어드는 반면, 강한 감각기관을 가진 대형 강꼬치고기와 월아이는 오히려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기후변화와 환경 변화로 인해 담수의 색이 짙어지는 현상이 앞으로 낚시 문화와 호수 생태계 전반을 바꿀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갈색으로 변하는 호수의 비밀
최근 수십 년 동안 북미 북동부와 북유럽의 많은 담수 생태계에서는 물색이 점점 갈색으로 변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른바 ‘담수 갈변화’ 현상은 기후변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기온 상승과 강수 유출 증가로 토양 속 탄소 화합물이 강과 호수로 더 많이 흘러들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산업시설에서 배출되는 산성 물질을 줄이면서 토양의 화학적 성질도 변했다. 이 과정 역시 토양 속 유기탄소가 수계로 이동하는 양을 증가시키고 있다.
물속에 녹아든 식물성 유기물은 차를 우려냈을 때처럼 물을 갈색으로 물들인다. 그 결과 수중 시야가 크게 감소한다.
연구진은 여러 기존 연구와 새로운 분석 자료를 종합해 갈변화가 물고기 성장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다.
그 결과 갈색 물에서는 많은 어종의 성장 속도가 느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체 성장 둔화는 결국 개체 수 감소로 이어지고, 호수 전체의 어종 구성도 변화시킨다.
송어는 줄고 강꼬치고기는 늘어난다
연구진은 캐나다 호수 303곳의 어류 군집을 분석한 결과, 물이 갈색을 띠는 호수일수록 눈이 큰 어종이 더 많이 나타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어 북미와 유럽의 호수 871곳에서 경제적 가치가 높은 주요 어종 8종을 조사했다.
그 결과 호수송어, 흰살송어, 노랑퍼치, 큰입배스, 작은입배스는 갈변화가 심할수록 개체 수가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반면 산천어의 일종인 브룩트라우트는 큰 영향을 받지 않았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강꼬치고기와 월아이였다. 이들 어종은 갈색 물에서 오히려 개체 수가 증가했다.
연구진은 월아이가 어두운 환경에서도 시야를 확보할 수 있는 특수 망막 구조를 갖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강꼬치고기 역시 물의 진동과 압력 변화를 감지하는 측선 기관이 매우 발달해 시야가 나빠도 먹이를 찾을 수 Kish.
연구진은 갈색 호수에서 낚시를 할 경우 화려한 색상의 루어보다 진동을 발생시키거나 냄새를 내는 루어가 더 효과적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수질 변화가 단순히 물의 색만 바꾸는 것이 아니라 호수 생태계와 인간의 낚시 경험까지 변화시키고 있음을 보여준다.
성치훈 기자 / hello@sciencewave.kr
출처: ScienceDaily, “As lakes turn brown, trout and bass decline while pike and walleye thr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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