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산물 바이러스가 인간에게 감염되어 만성 안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최근 중국에서 원인을 알 수 없이 늘어나던 특정 안질환의 정체가 이 바이러스와 연결된 것으로 확인됐다.
해산물 바이러스, 만성 안질환의 원인으로 지목되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원래 새우나 물고기 같은 해양 생물을 감염시키던 해산물 바이러스가 인간에게 전이돼 ‘지속성 안압 상승 바이러스성 전방포도막염(POH-VAU)’이라는 질환을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질환은 눈 속 압력이 비정상적으로 크게 올라가고, 염증이 생기는 것이 특징이다. 최근 몇 년 사이 중국에서 환자 수가 꾸준히 증가했지만, 그동안 뚜렷한 원인을 찾지 못하고 있었다.
연구진은 기존에 알려진 눈 바이러스들, 예를 들어 헤르페스나 대상포진 바이러스 검사에서는 환자들이 모두 음성 반응을 보인 점에 주목했다. 대신 ‘은폐성 폐사 노다바이러스(CMNV)’라는 해양 바이러스가 의심 대상으로 떠올랐다.
실제로 환자의 눈 조직을 전자현미경으로 관찰한 결과, 약 25나노미터 크기의 바이러스 입자가 발견됐고, 건강한 사람들에게서는 이런 입자가 전혀 보이지 않았다. 이어서 CMNV에만 결합하는 특수 항체를 이용해 확인한 결과, 해당 바이러스가 맞다는 사실이 입증됐다.
유전자 분석에서는 이 바이러스가 해양 생물에서 발견되는 CMNV와 98.96%나 일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수생 동물 바이러스가 인간 질환과 연관된다는 사실을 보여준 사례”라고 설명했다.
감염 경로는 ‘날것의 해산물’…전 세계 확산 가능성도
그렇다면 이 해산물 바이러스는 어떻게 인간에게 들어왔을까. 연구진이 환자들의 생활 습관을 조사한 결과, 약 75%가 장갑 없이 생해산물을 다루거나, 날 해산물을 먹는 습관이 있었다. 즉, 바이러스가 음식이나 조리 과정에서 인체로 들어왔을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연구진은 단순히 바이러스가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질병을 일으키는지도 확인했다. 세포 실험과 동물 실험을 진행한 결과, 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쥐에서 인간 환자와 동일하게 안압 상승 같은 증상이 나타났다. 이는 CMNV가 질환의 직접적인 원인일 가능성을 강하게 뒷받침한다.
더 주목할 점은, 연구진이 진행한 글로벌 조사에서 이 바이러스가 게, 조개류를 포함한 49종의 생물에서 발견됐으며, 아시아뿐 아니라 아프리카, 유럽, 남극, 아메리카까지 전 세계에 퍼져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즉, 이 바이러스는 이미 전 지구적으로 존재하고 있으며, 인간 감염 역시 언제든 다른 지역에서 나타날 수 있는 상황이다.
성치훈 기자/ hello@sciencewave.kr
출처: Medical Xpress, “Virus from seafood is linked to a persistent eye disease in humans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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