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라노사우루스 보행의 비밀, 평발 아닌 ‘까치발’로 백악기 누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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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이언스웨이브

티라노사우루스 보행 방식에 대한 기존의 상식을 뒤엎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었습니다. 최근 생체역학 분석에 따르면, 백악기의 제왕 티라노사우루스 렉스(T. rex)는 발바닥 전체가 아닌 발가락 끝으로 걷는 ‘지행성’ 구조를 가졌음이 확인되었습니다. 이번 발견은 티라노사우루스 보행 능력이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정교하고 민첩했음을 시사합니다.

시카고 필드 박물관에 있는 ‘수’라는 이름의 티라노사우루스 렉스 골격. (사진 출처: 퍼블릭 도메인)

8톤의 무게를 견디는 전략: 발바닥 전체가 아닌 ‘발가락’

화석 데이터와 물리적 모델링을 통해 분석한 티라노사우루스 보행의 핵심은 효율적인 체중 분산에 있었습니다. 거대한 체중을 지탱하기 위해 평발처럼 걷는 방식보다 발가락 끝에 힘을 싣는 방식이 역학적으로 더 우수하다는 점이 밝혀진 것입니다. 실제 발자국 화석에서 관찰된 깊은 압력 분포 역시 발가락 부분에 집중되어 있어, 이들이 까치발 형태로 걷는 티라노사우루스 보행 습성을 가졌음을 강력히 뒷받침합니다.

티라노사우루스 렉스 다리의 측정값에는 관절구와 연결된 상태로 남아 있는 다리 길이, 세 번째 중족골까지의 거리, 그리고 첫 번째, 두 번째, 세 번째 발가락의 근위지골과 원위지골까지의 거리가 포함된다. 위치는 티라노사우루스 필모레이(Tyrannosauripus pillmorei) 화석 표본 위에 중첩되었다. 사진은 루퍼스 크라운-스패로우(Rufus Crown-Sparrow, 위키미디어 커먼즈)가 촬영했으며, 티라노사우루스 렉스 다리 윤곽은 현재 퍼블릭 도메인에 있는 HF 오스본의 사진을 바탕으로 그렸다.
출처: Royal Society Open Science (2026). DOI: 10.1098/rsos.252139.

보폭과 속도의 변화: 까치발이 가져온 이동 효율성

이러한 ‘까치발’ 자세는 티라노사우루스 보행 속도를 비약적으로 향상시켰습니다. 연구 결과, 지행성 보행은 다리의 유효 길이를 늘려 보폭을 크게 만들고 걸음의 빈도를 높여주는 효과를 가져왔습니다. 이를 통해 티라노사우루스는 기존 평발 보행 가설보다 약 20% 더 빠른 속도를 낼 수 있었으며, 이는 포식자로서 티라노사우루스 보행 시스템이 극한의 생존 경쟁에 최적화되었음을 보여줍니다.

티라노사우루스 렉스와 여러 현존하는 육상 척추동물의 크기 비교.
Royal Society Open Science (2026). DOI: 10.1098/rsos.252139.

정교한 생체 시스템이 완성한 거대 포식자의 위용

이번 연구는 티라노사우루스 보행이 단순히 육중한 움직임이 아니라, 신체 구조를 최대한 활용한 고도의 진화 결과물임을 증명했습니다. 거대한 골격과 강력한 근육이 발가락 끝으로 전달되는 힘을 완벽하게 지탱하며 백악기 생태계의 정점에 선 것입니다. 이번 연구 성과는 향후 다른 수각류 공룡의 이동 방식을 재평가하는 데 중요한 기준이 될 것입니다.


[알아두면 좋은 용어]

  • 지행성(Digitigrade): 발가락으로 땅을 딛고 걷는 보행 방식입니다. 빠른 속도와 민첩성이 필요한 포식자들에게서 흔히 나타나는 구조입니다.
  • 압력 분포(Pressure Distribution): 발이 지면에 닿을 때 하중이 실리는 부위를 분석하는 것으로, 공룡의 보행 습관을 밝히는 결정적 단서가 됩니다.

손동민 기자 / hello@sciencewave.kr

자료: Phys.org

제공: 사이언스웨이브 (https://sciencewav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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