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중해식 식단, 알츠하이머 고위험군 위험 23% 낮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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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이언스웨이브

알츠하이머병 발병 위험을 높이는 대표적 유전자 변이를 가진 사람도 지중해식 식단을 따를 경우 치매 발생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APOE4 변이를 2개 보유한 동형접합자처럼 가장 위험도가 높은 집단에서 효과가 두드러졌다.

지중해식 식단은 이탈리아, 그리스 등 남유럽 연안 국가들의 전통적인 식습관에서 비롯됐다. 올리브유를 기본 조리유로 사용하고, 신선한 채소와 과일을 매일 섭취하며, 통곡물과 콩류(병아리콩·렌틸콩), 견과류가 주요 에너지원으로 자리한다. 단백질은 붉은 고기보다 생선과 해산물에서 공급하고, 가금류와 유제품은 적당히, 가공식품과 설탕은 최소화한다.

또한 와인을 소량 곁들이는 문화도 포함된다. 지방 섭취의 질을 개선하고 섬유소와 항산화 성분을 풍부하게 공급하는 방식이 심혈관 질환 예방과 인지 기능 보호 효과로 이어진다고 평가된다.

지중해식 식단의 핵심은 신선한 채소와 과일, 통곡물, 콩류(병아리콩), 올리브유, 생선과 해산물 등으로 구성된 균형 잡힌 식사다. [사진=Midjourney 생성 이미지]

알츠하이머 고위험 보유자 발병률 23%까지 ↓

미국 하버드 T.H. 챈 공중보건대학원과 MIT·하버드대 브로드연구소 공동 연구팀은 26일 의학저널 네이처 메디신(Nature Medicine)에 발표한 논문에서 지중해식 식단이 알츠하이머병 위험 감소와 연관된다는 결과를 보고했다. 연구에는 여성 4215명(간호사건강연구, 1989~2023년)과 남성 1490명(보건 전문가 추적 연구, 1993~2023년)이 참여했으며, 참가자들의 식품 섭취 자료를 토대로 지중해식 식단 점수를 산출하고 혈액 대사산물과 유전자 데이터를 결합해 알츠하이머병 위험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APOE4 변이를 2개 가진 동형접합자는 지중해식 식단 점수가 높은 그룹에서 발병 위험이 23% 낮았다. 변이가 1개인 경우는 약 10% 감소했지만, APOE4가 없는 집단에서는 뚜렷한 차이가 없었다. 알츠하이머병은 노년층에서 가장 흔한 치매 원인으로, 발병 위험의 최대 80%가 유전적 요인과 관련된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APOE4 변이는 산발성 알츠하이머병의 대표적 위험 인자로, 변이가 1개만 있어도 위험이 3~4배, 2개를 모두 보유하면 12배 이상 높아진다.

알츠하이머병의 주요 위험 인자인 APOE4 유전자는 혈액·타액 유전자 검사로만 확인할 수 있다. 변이를 1개 보유하면 발병 위험이 3~4배, 2개 보유하면 12배까지 높아진다.

연구를 이끈 위시 류 박사는 “지중해식 식단이 주요 대사 경로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쳐 인지 저하와 치매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음을 확인했다”며 “이는 특히 유전적으로 치매 위험이 큰 사람들에게 더욱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의 의미는 단순히 “식단을 지킨 사람은 덜 걸렸다”는 통계적 상관을 넘어서, 대사체학 분석을 통해 지중해식 식단이 뇌 건강과 직결된 대사 경로를 실제로 변화시킨다는 사실을 대사체학 분석으로 확인했다. 즉, 식단이 알츠하이머병 위험을 낮추는 효과가 단순한 통계적 연관이 아니라 생물학적 작용으로 뒷받침될 수 있음을 보여준 것이다.

김지윤 기자/ hello@sciencewave.kr

참고 논문: Nature Medicine, Liu Y et al., ‘Interplay of genetic predisposition, plasma metabolome, and Mediterranean diet in dementia risk and cognitive function’, http://dx.doi.org/10.1038/s41591-025-038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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