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 빼는 것만이 아니었다…키토 식단, 지방간 67%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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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이언스웨이브

키토제닉 식단(키토 식단)은 탄수화물을 극도로 줄이고 지방 섭취를 늘리는 식단이다. 키토 식단은 흔히 다이어트 식단으로 잘 알려졌지만 키토 식단은 체중 감량 외에도 몸에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으로 밝혀져 화제를 모으고 있다.

[사진=AI 생성 이미지]

키토, 지중해식, 저지방 식단 비교해 보니

미국 워싱턴대학교 의과대학교 연구진은 키토 식단이 지중해식 식단이나 저지방 식단보다 비만 환자의 대사 건강을 개선하는 데 더 큰 효과를 보였다는 연구 결과를 국제 학술지 ‘Cell Metabolism’에 8월 27일 발표했다.

연구진은 비만과 전당뇨, 지방간을 동시에 가진 성인 42명을 모집해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참가자들은 무작위로 세 그룹에 배정돼 각각 키토 식단, 지중해식 식단, 식물성 식품 중심의 저지방 식단을 따랐다.

키토 식단은 탄수화물 섭취를 크게 제한하는 대신 지방을 주요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는 식사법이다. 일반적으로 육류와 달걀 등 동물성 식품이나 지방이 풍부한 식품을 섭취한다.

지중해식 식단은 채소와 과일, 통곡물, 올리브유, 견과류 등을 중심으로 하며 생선과 유제품 등을 적당량 포함하는 방식이다.

실험에서 세 식단은 탄수화물과 지방의 비율에서 큰 차이를 보였다. 키토 식단은 전체 열량의 4%만 탄수화물에서 얻고 73%를 지방에서 섭취하도록 구성됐다. 반면 지중해식 식단은 탄수화물 50%, 지방 35%였으며, 식물성 식품 중심의 저지방 식단은 탄수화물 70%, 지방 15%로 구성됐다.

연구진은 참가자들이 비슷한 수준으로 체중을 감량하도록 각자의 섭취 열량을 조절했다. 목표는 체중의 약 10%를 감량하는 것이었으며, 이를 달성하는 데 약 4~5개월이 걸렸다.

모든 식사는 연구진이 제공했으며 참가자들은 매주 영양사와 만나 배정된 식단을 제대로 유지하고 있는지 관리받았다.

[사진=unsplash]

살은 비슷하게 뺐는데…간 지방은 키토 식단에서 67% 감소

실험 결과 약 4~5개월 뒤 모든 그룹에서 체지방이 유의하게 감소했다. 인슐린 감수성 역시 세 그룹 모두에서 개선됐다.

인슐린 감수성이 좋아졌다는 것은 신체가 인슐린에 더 효과적으로 반응해 혈당을 조절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의미다.

체중이 비슷하게 감소했지만 일부 대사 지표에서는 식단에 따른 차이가 나타났다. 가장 눈에 띄는 차이는 간 지방에서 나타났다.

키토 식단을 따른 참가자들의 간 지방은 평균 67% 감소했다. 이는 지중해식 식단과 식물성 식품 중심 저지방 식단에서 나타난 평균 45% 감소보다 큰 폭이다.

또 연구진이 혈액검사를 실시해 분석한 결과, 키토 식단 그룹에서 간에 저장된 지방을 줄이는 데 관여하는 글루카곤 호르몬의 증가 폭이 가장 컸다. 반대로 혈중 인슐린 수치는 다른 두 식단을 따른 참가자보다 더 크게 감소했다.

글루카곤은 혈당 조절에 관여하는 호르몬으로, 간에 저장된 에너지와 지방 대사에도 영향을 미친다.

연구진은 “이러한 호르몬 변화가 키토 식단에서 나타난 간 지방 감소와 관련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전당뇨 개선에서도 식단별 차이가 나타났다.

체중을 감량한 뒤 전당뇨에서 벗어난 사람의 비율은 식단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 키토 식단을 따른 사람은 2명 중 1명꼴로 전당뇨 기준에서 벗어났으며, 지중해식 식단은 약 29%, 식물성 식품 중심의 저지방 식단은 7%가 전당뇨 기준에서 벗어났다.

키토 식단은 전체 열량의 73%를 지방에서 얻도록 구성됐지만, 키토 식단 그룹에서는 가장 많은 지방을 섭취했음에도 혈중 지방이나 콜레스테롤 수치가 증가하지 않았다.

[사진=unsplash]

체중 감량 넘어 대사 개선…하지만 아직은 신중해야

연구를 이끈 미국 워싱턴대학교 의과대학 새뮤얼 클라인 교수는 “이번 연구는 탄수화물 섭취를 줄이는 것이 체중 감소 이상의 대사적 효과를 가져올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연구의 제1 저자인 맥스 피터슨 박사 역시 “비만 치료에서 GLP-1 계열 약물이 상당한 체중 감량을 가능하게 하는 효과적인 치료법으로 자리 잡았지만, 식단의 구성이 체중 감량 외에 추가적인 대사적 이점을 제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번 연구 결과만으로 키토제닉 식단이 모든 비만 환자에게 가장 좋은 식단이라고 결론 내리기는 어렵다. 연구 대상자가 42명에 불과하고 연구 기간 역시 약 4~5개월로 비교적 짧았기 때문이다.

특히 키토제닉 식단은 탄수화물을 극단적으로 제한하기 때문에 장기간 지속할 경우 영양소 섭취의 균형이나 식단 지속 가능성 등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

향후 더 많은 참가자를 대상으로 장기간 진행하는 임상시험을 통해 키토제닉 식단이 지방간과 전당뇨, 인슐린 감수성 등에 미치는 장기적인 효과와 안전성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박연정 기자 hello@sciencewave.kr

출처: Cell metabolism, Effect of diet macronutrient content on the cardiometabolic response to weight loss: A randomized clinical tri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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