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에서는 위성과 레이더, 통신기기가 쏟아내는 전파 때문에 희미한 외계 신호를 찾기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과학자들은 지구의 전파가 거의 닿지 않는 달 뒷면에 전파망원경을 설치해 외계 문명의 흔적과 먼 우주의 신호를 찾으려 한다.
달 뒷면은 외계 신호를 듣는 조용한 방
1977년 전파망원경은 우주에서 날아온 정체불명의 강력한 ‘와우 신호’를 포착했다. 하지만 오늘날 똑같은 신호가 온다면 인간이 만든 수많은 전파에 묻혀 발견하기 어려울 수 있다.
달 뒷면은 이 문제를 피할 수 있는 특별한 장소다. 달 자체가 지구에서 날아오는 전파를 막아주기 때문이다. 그래서 오래전부터 이곳에 전파망원경을 설치하자는 구상이 이어졌다.
새롭게 제안된 ‘LFT3’ 계획은 2030년 전까지 달 뒷면에 전파 안테나를 설치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예상 비용은 약 1억5000만 달러다.
망원경이 찾으려는 것 가운데 하나는 인공적인 외계 신호다. 이 밖에도 외계행성에서 발생하는 오로라와 우주에서 갑자기 터져 나오는 강력한 전파도 관측한다.
달도 곧 시끄러워진다
문제는 시간이 많지 않다는 것이다. 앞으로 달 탐사가 활발해지면서 2030년 무렵에는 달을 도는 위성과 착륙선이 늘어나고, 달 뒷면에도 인간이 만든 전파가 퍼질 것으로 예상된다.
극심한 온도 차도 견뎌야 한다. 달의 낮에는 약 120도까지 올라가지만 밤에는 영하 130도까지 떨어질 수 있다.
통신도 어렵다. 달 뒷면에서는 지구가 보이지 않기 때문에 관측 자료를 달 궤도의 위성을 거쳐 지구로 보내야 한다. 전송할 수 있는 자료가 제한돼 망원경이 중요한 신호를 직접 골라낸 뒤 필요한 정보만 지구로 보내는 방법이 검토되고 있다.
아직 이 계획은 자금을 확보하지 못했다. 하지만 인간의 활동이 달까지 넓어지기 전에 가장 조용한 장소에서 희미한 외계 신호를 들어야 한다는 점에서 시간과의 경쟁이 시작되고 있다.
성치훈 기자 hello@sciencewave.kr
출처: Phys.org, “Racing to build a radio telescope on the 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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