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으로 1초 만에 ‘짝퉁’ 가려낸다고?… ‘인공 지문’ 기술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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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이언스웨이브

명품 가방부터 매일 먹는 영양제까지, 교묘해진 ‘짝퉁’ 기술 때문에 소비자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그런데 최근 덴마크에서 어떤 첨단 복사기로도 흉내 낼 수 없는 ‘절대 정품 인증’ 기술이 개발되어 화제다. 마치 사람마다 지문이 다르듯, 제품마다 세상에 단 하나뿐인 ‘인공 지문’을 심는 방식이다.

QR코드 내부에 삽입된 초소형 ‘디지털 지문’ 마크. 별도의 장비 없이 스마트폰 스캔만으로 정품 여부를 즉시 판별할 수 있으며, 법적 증거력을 갖춘 진위 증명 수단으로 활용된다.
[사진=코펜하겐 대학교]

자연이 만든 완벽한 암호

이번 인공 지문 기술의 핵심 원리는 의외로 간단하다. 코펜하겐 대학교의 토마스 유스트 쇠렌센 교수는 ‘무작위성’에 주목했다. 유리판 위에 모래 한 줌을 휙 뿌린다고 가정해 보자. 모래알들이 떨어진 모양은 그 순간의 우연이 만든 결과물로, 전 세계 누구도 똑같은 위치에 모래알을 다시 떨어뜨릴 수 없다.

O-KEY라고 불리는 이 기술은 제품에 투명한 특수 잉크를 뿌려 이 ‘모래알 패턴’을 만든다. 육안으로는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작지만, 그 안에는 복제가 절대 불가능한 고유의 무작위 지도가 그려진다. 위조업자가 아무리 정교한 인쇄기로 이를 따라 하려 해도, 자연이 만든 우연한 패턴을 100% 똑같이 구현하는 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무작위 입자 배열을 통해 생성된 다색 고유 패턴. 복제 및 위조를 원천 봉쇄하는 O-KEY 기술의 핵심 비주얼이다.
[사진=코펜하겐 대학교 제공]

내 스마트폰이 바로 ‘진품 판독기’

기존의 정품 인증 기술은 홀로그램을 붙이거나 특수 돋보기가 필요한 경우가 많아 소비자가 직접 확인하기 번거로웠다. 하지만 O-KEY 기술은 대중성을 잡았다. 제품이나 포장지에 찍힌 1mm²(쌀 한 톨보다 작은 크기)의 마크를 평소 쓰던 스마트폰 카메라로 비추기만 하면 된다.

앱을 통해 스캔하면 인공지능(AI)이 서버에 저장된 고유 지문과 대조해 1초 만에 “정품입니다”라는 메시지를 띄워준다. 이 확인 기록은 법적인 증거력까지 갖추고 있어, 만약 가품을 구매했을 경우 소비자가 피해를 보상받는 데 강력한 무기가 된다.

[사진=Dalton Transactions (2025)]

명품 도자기부터 장난감까지… 일상 속에 들어온 혁신

이 기술은 이미 우리 실생활에 적용되기 시작했다. 세계적인 도자기 브랜드 ‘로열 코펜하겐’은 이 기술을 전격 도입해 자사 제품이 공장에서 소비자 손에 들어오기까지의 전 과정을 추적하고 있다. 수백만 원을 호가하는 접시가 진짜인지 가짜인지 이제는 스마트폰 하나로 누구나 확인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기술을 개발한 쇠렌센 교수는 “대학 실험실에서 시작된 작은 아이디어가 이제는 명품 뿐만 아니라 의약품, 가전제품 등 안전이 중요한 모든 분야에서 소비자들을 지켜주는 방패가 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현재 이 기술은 덴마크 디자인 가구와 국제 보안 장비 등 다양한 산업 분야로 빠르게 확산 중이다.

성치훈 기자/ hello@sciencewave.kr

출처: Tech Xplore, “Danish chemist’s invention could make counterfeiting a thing of the pa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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