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방송인 애슐리 제임스는 리얼리티 TV 스타에서 영향력 있는 페미니스트 목소리로 변신했다. 그는 여성의 몸과 육아, 성차별 문제를 공개적으로 이야기하며 “목소리를 내는 것이 가장 건강한 행동 중 하나”라고 말한다.

“엄마가 된 뒤 더 급진적으로 변했다”
애슐리 제임스는 영국 방송 프로그램에서 도널드 트럼프와 여성 권리, 사회 문제에 대해 거침없이 의견을 밝히는 인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최근 출간한 책 『Bimbo』에서 청소년기 자해, 성폭행 피해, 출산 후 자살 충동까지 자신의 경험을 공개했다. 하지만 단순한 고백이 목적은 아니었다. 여성들이 수치심에서 벗어나 자신의 목소리를 찾길 바라는 마음에서였다.
그의 여성 의식은 어린 시절 남학생 중심 기숙학교에 다니면서 싹텄다. 여학생들에게만 복장 규제를 강요하는 이중잣대를 경험하며 분노를 느꼈고, 이후 방송 활동을 하면서 여성의 외모와 결혼 여부에 대한 사회적 압박에도 문제의식을 갖게 됐다.
오랫동안 독신으로 지내며 “왜 여성의 성공보다 연애 여부가 더 중요하게 평가되는가”를 고민했고, 이런 경험들이 사회 문제에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게 만든 계기가 됐다.

출산 경험이 여성 건강 운동가로 만들었다
애슐리는 첫 출산 과정에서 심각한 의료적 어려움을 겪었다. 적절한 통증 조절을 받지 못했고, 골반 장기 탈출증과 변실금 같은 후유증도 경험했다.
그는 더 큰 문제로 출산 이후 여성들이 충분한 의료 지원을 받지 못하는 현실을 지적했다. 영국 공공의료 체계가 과도한 업무 부담으로 인해 산모들을 제대로 돌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출산 후 우울감과 극심한 외로움으로 자살 충동까지 겪었지만 가족과 친구들의 도움으로 회복했다. 현재는 필라테스와 운동을 통해 건강을 되찾았으며, 출산 후 몸이 원래대로 돌아와야 한다는 사회적 압박에도 반대하고 있다.
그는 여성들이 자신의 몸을 부끄러워하도록 사회가 교육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그 과정이 학습된 것이라면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법도 다시 배울 수 있다고 말한다.
애슐리는 여성들이 반드시 유명 활동가가 될 필요는 없다고 강조한다. 친구와 대화하거나 정치인에게 편지를 쓰는 작은 행동도 목소리를 내는 일이며, 그런 대화가 사회의 고정관념을 바꾸는 힘이 된다고 설명했다.
성치훈 기자 / hello@sciencewav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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