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하늘을 올려다보다 보면 갑자기 밝은 빛이 스쳐 지나가는 장면을 볼 때가 있다. 이른바 ‘별똥별’이다. 하지만 그중에는 훨씬 더 밝고 극적인 현상도 있다. 하늘을 가르며 날아가다가 폭발까지 일으키는 특별한 유성이 있는데, 과학자들은 그것을 ‘볼라이드(bolide)’라고 부른다.
하늘에서 폭발하는 밝은 유성
볼라이드는 매우 밝은 유성을 뜻한다. 특히 지구 대기권에 들어온 뒤 공중에서 폭발하는 유성을 가리킨다. 일반적인 유성은 대기와의 마찰 때문에 불타면서 점점 사라지지만, 볼라이드는 훨씬 더 강렬한 빛을 내며 하늘을 가로지른다.
천문학에서는 하늘에 보이는 밝기를 ‘겉보기 등급(apparent magnitude)’이라는 척도로 표현한다. 이 값은 숫자가 작을수록, 그리고 음수에 가까울수록 더 밝다는 뜻이다. 예를 들어 보름달의 밝기는 약 –12.6등급, 밤하늘에서 가장 밝은 행성인 금성은 최대 –4.4등급 정도다. 가장 밝은 별인 시리우스는 약 –1.6등급이다. 보통 유성이 –3등급보다 밝게 보이면 볼라이드로 분류될 수 있다. 특히 대기 중에서 폭발하는 경우에는 그 밝기가 훨씬 더 강해지기도 한다.
일부 과학자들은 ‘볼라이드’라는 단어를 유성이 폭발하는 현상에만 사용하고, 단순히 매우 밝은 유성은 ‘파이어볼(fireball)’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태양보다 밝았던 2013년 러시아 유성 폭발
유성은 우주에서 날아온 작은 암석이 지구 대기권에 들어오면서 생기는 현상이다. 대부분은 대기와의 마찰열 때문에 완전히 타버리기 때문에 별똥별처럼 잠깐 빛을 내고 사라진다. 그러나 볼라이드는 이야기가 다르다. 하늘을 가로지르다가 마지막 순간에 강렬한 섬광과 함께 폭발하는 경우가 많다. 때로는 음속보다 빠르게 움직이면서 ‘소닉붐’이라는 천둥 같은 폭음을 만들기도 한다.
2013년 러시아 첼랴빈스크 상공에서 일어난 사건은 볼라이드의 대표적인 사례다. 당시 거대한 유성이 약 30킬로미터 상공에서 폭발했다. 전문가들은 이 폭발의 위력이 히로시마에 투하된 원자폭탄 ‘리틀 보이’의 약 30배에 달했을 것으로 추정한다.
폭발의 대부분은 높은 고도에서 일어났지만, 그 충격파는 지상까지 전달됐다. 그 결과 수천 개 건물의 창문이 깨지고 4,000여 개 건물이 피해를 입었다. 약 1,500명이 다치기도 했는데, 대부분은 깨진 유리 파편 때문에 생긴 부상이었다.
이 유성이 폭발할 때 발생한 섬광은 순간적으로 태양보다 밝게 보일 정도였다. 이렇게 극도로 밝고 드문 사건을 과학자들은 ‘슈퍼볼라이드(superbolide)’라고 부른다.
성치훈 기자/ hello@sciencewave.kr
출처: ScienceNewsExplores, “Scientists Say: Boli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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