뱃살에 비타민D까지 부족하면…사망 위험 크게 높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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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이언스웨이브

복부비만과 비타민D 결핍은 각각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는 대표적인 위험 요인이다. 그런데 이 두 가지가 동시에 나타날 경우 건강에 미치는 위험이 훨씬 클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unsplash]

배 둘레 굵고 비타민D 부족하면사망 위험 더 커져

브라질 상카를루스연방대학교 노인학과 티아고 실바 알렉산드레 교수 등 공동 연구팀은 복부비만과 비타민D 결핍이 동시에 있는 50세 이상 성인은 두 가지 위험 요인이 없는 사람보다 사망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국제 학술지 ‘Diabetes, Obesity and Metabolism’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영국 노화종단연구에 참여한 50세 이상 성인 5520명을 대상으로 약 6년간 건강 상태를 추적했다.

연구팀은 참가자들의 복부비만 여부와 혈중 비타민D 수치를 확인한 뒤 사망 위험과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비타민D 결핍은 혈중 비타민D 농도가 30nmol/L 미만인 경우로 정의했고, 복부비만은 허리둘레가 남성 102cm 초과, 여성 88cm 초과인 경우로 분류했다.

연구 결과, 복부비만만 있는 사람은 두 가지 위험 요인이 없는 사람보다 사망 위험이 47% 높았다. 비타민D 결핍만 있는 경우에는 사망 위험이 최대 91% 증가했다.

문제는 두 가지가 동시에 나타났을 때였다. 복부비만과 비타민D 결핍을 모두 가진 사람은 두 가지 모두 없는 사람보다 사망 위험이 123%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팀은 복부비만과 비타민D 결핍이 서로 영향을 주면서 건강에 큰 부담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비타민D는 혈액을 통해 몸속 여러 조직과 기관으로 이동하며 다양한 생리 기능에 관여한다. 그런데 체지방이 과도하게 증가하면 혈액 속에서 이용할 수 있는 비타민D의 양이 감소할 수 있다.

특히 지방세포는 비타민D를 저장할 수 있기 때문에 체지방이 많은 경우 혈액 속에 순환하며 실제로 이용할 수 있는 비타민D가 상대적으로 줄어들 수 있다.

또, 비만은 비타민D의 대사 과정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연구팀에 따르면 비만한 사람에게서는 비타민D 대사에 관여하는 일부 효소의 발현이 감소해 체내에서 비타민D를 활용하는 과정이 제한될 수 있다.

[사진=AI 생성 이미지]

비타민D 부족, 염증 반응부터 근력 감소까지

비타민D가 부족한 상태에서 복부 지방까지 과도하게 축적되면 만성적인 염증 반응이 악화되는 등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지방조직이 과도하게 축적되면 몸속에서 만성적인 저강도 염증 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나이가 들수록 이러한 만성 염증 상태가 지속되는 ‘염증노화’가 나타날 수 있다.

비타민D는 면역체계 조절에도 관여한다. 따라서 비타민D가 부족한 상태에서 복부 지방이 과도하게 축적되면 염증 반응을 적절하게 조절하기 어려워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또, 비타민D는 혈압과 심박수 조절을 비롯해 중추신경계, 면역체계, 내분비계 등 다양한 생리 기능에 영향을 미치는 호르몬으로 작용한다. 따라서 체내 비타민D가 부족하면 여러 신체 기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연구팀의 기존 연구에서는 비타민D 결핍이 근력 감소로 이어지고, 보행 속도를 떨어뜨린 뒤 일상생활에서의 독립성을 낮추는 연쇄적인 과정과 관련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다른 연구에서는 비타민D 결핍이 인지기능 저하 위험 증가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AI 생성 이미지]

비타민D 보충제로 해결할 수 있을까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가 비타민D를 보충하면 사망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강조했다.

해당 연구 결과를 통해 복부비만과 비타민D 결핍이 동시에 존재할 때 사망 위험이 높다는 연관성을 확인한 것이며, 이번 결과만으로 비타민D 보충제를 복용하면 수명이 연장된다고 해석해서는 안 된다.

다만 연구 결과는 50세 이후 건강관리를 위해 복부비만과 비타민D 상태를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연구팀은 “복부 지방을 줄이고 균형 잡힌 식사를 유지하는 한편 비타민D 결핍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혈액검사 등을 통해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단순히 체중이나 특정 영양소 하나만 관리하는 것이 아니라 복부비만과 비타민D 상태를 함께 살피는 통합적인 건강관리가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박연정 기자 hello@sciencewave.kr

출처: Diabetes obesity and metabolism, Does the Combination of Abdominal Obesity and Vitamin D Deficiency Increase the Risk of Death in Individuals Aged 50 or Older? Evidence From the ELSA Stud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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