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완성 별’로 알려진 갈색왜성이 서로 물질을 주고받거나 충돌해 완전한 별로 다시 태어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금까지는 별이 되지 못한 천체로만 여겨졌지만, 이번 발견은 이들이 ‘두 번째 기회’를 가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미완성 별’ 갈색왜성, 다시 별이 될 수 있을까
갈색왜성은 목성과 태양의 중간 정도 질량을 가진 천체로, 별처럼 태어나지만 핵융합을 일으킬 만큼 충분히 무겁지 않아 스스로 빛나는 별이 되지 못한다. 그래서 과학자들은 이들을 ‘미완성 별’이라고 불러왔다.
하지만 최근 연구에서 이와는 전혀 다른 가능성이 제기됐다. 과학자들은 매우 가까이서 서로를 도는 두 개의 갈색왜성을 발견했는데, 이 중 하나가 다른 하나의 물질을 끌어당기고 있는 모습이 확인됐다.
이렇게 물질을 계속 모으다 보면 질량이 점점 커지면서, 결국 별이 되기 위한 핵융합이 시작될 수도 있다. 또는 미완성 별인 두 갈색왜성이 충돌해 하나로 합쳐지면서 완전한 별이 탄생할 가능성도 있다.
두 천체가 ‘힘을 합쳐’ 빛을 낼 가능성
이 갈색왜성 쌍은 약 1,000광년 떨어진 곳에 있으며, 서로 매우 가까운 거리에서 빠르게 공전하고 있다. 두 천체의 거리는 지구와 달 사이보다도 좁을 정도다.
한쪽 갈색왜성의 중력이 다른 쪽을 끌어당기면서, 밀도가 낮은 쪽에서 물질이 흘러나와 상대에게 이동한다. 이 과정에서 특정 지점이 뜨겁게 달아오르며 밝게 빛나는데, 이 밝기의 변화가 약 57초마다 반복된다. 과학자들은 바로 이 신호를 통해 특별한 천체를 발견할 수 있었다.
연구진은 이런 현상이 갈색왜성에서 관측된 것은 처음이라고 설명한다. 이전에도 별 사이에서 비슷한 물질 이동은 관찰된 적 있지만, 이렇게 질량이 작은 천체에서 확인된 사례는 매우 드물다.
과학자들은 앞으로 더 많은 관측 장비를 통해 추가 사례가 발견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만약 그렇다면, 지금까지 ‘미완성 별’로 여겨졌던 갈색왜성에 대한 이해가 완전히 바뀔 수도 있다.
결국 이 연구는 우주에서도 ‘미완성’이 끝이 아닐 수 있다는 흥미로운 사실을 보여준다. 때로는 미완성 된 두 존재가 만나 완성을 향해 나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성치훈 기자/ hello@sciencewav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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