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성년자 보호하려다 개인정보 털린다! 온라인 연령 확인 시스템의 위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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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이언스웨이브

미성년자 보호를 위해 도입된 온라인 연령 확인 시스템이 오히려 민감한 개인정보를 퍼뜨리고, 실제 효과도 거의 없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연구진은 얼굴 사진과 기기 정보까지 제3자에게 전달될 수 있다고 경고하며, 현재 방식의 디지털 나이 인증이 “새로운 개인정보 위험”을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컴퓨터 화면에 나타난 사람의 얼굴에 그려진 초록색 네트워크 패턴.
[사진=AI 생성 이미지]

“미성년자 보호”라더니…얼굴 사진·기기 정보까지 전송

연구진은 2026년 보안·개인정보 국제학회에서 온라인 연령 확인 시스템을 분석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그들은 연령 인증이 필요한 웹사이트의 약 60%가 사용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영국 기업 ‘요티’를 조사했다. 이 회사는 메타, 틱톡, 소니 플레이스테이션, 온리팬스 등과 협력하고 있다.

연구진 주장에 따르면, 요티의 나이 인증 과정은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제3자와 제4자 업체들에 전달하는 구조였다. 여기에는 얼굴 사진, IP 주소, 기기 식별 정보(디바이스 핑거프린트) 같은 민감한 정보가 포함될 수 있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연구진은 특히 기존 설명과 현실이 크게 다르다고 비판했다. 디지털 나이 인증 업체들은 “술집 직원이 미성년자 보호를 위해 신분증을 잠깐 확인하는 것처럼 안전하고 사적인 방식”이라고 설명해 왔다.

식당에서 다섯 명의 젊은이들이 테이블에 앉아 음료수와 안주를 나누고 있다. 한 여성 종업원이 막걸리와 함께 식사 주문을 도와주고 있다.
[사진=AI 생성 이미지]

하지만 연구 책임자는 실제 상황이 다르다고 주장했다. 그는 “법정에서는 이 서비스가 술집 직원이 신분증을 확인하는 것과 같다고 비유됐지만, 실제로는 직원이 신분증을 복사해 음식 납품업체에까지 보내는 셈”이라고 말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일부 데이터는 신용카드 업체, 위치 추적 서비스, 데이터 중개업체 등으로 전달될 가능성이 있었다. 이 정보는 특정 기기를 식별하거나 이용자를 추적하는 데 활용될 수 있다고 연구진은 우려했다.

다만 이번 연구는 연구진의 분석 결과와 주장에 기반한 것이며, 관련 기업 측 입장은 다르다.

컴퓨터 앞에 앉아있는 남성이 'ACCESS DENIED' 경고 메시지를 보고 있는 모습.
[사진=AI 생성 이미지]

효과도 불분명…인터넷 ‘지역별 분리’ 우려까지

연구진은 또 현재 연령 인증 정책이 실제로는 미성년자 보호를 위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미국 여러 주에서 소셜미디어나 성인 콘텐츠 접근을 제한하기 위해 디지털 나이 인증을 의무화했지만, 많은 웹사이트가 실제로 이를 강하게 시행하지 않는 것으로 보였다는 설명이다.

오히려 규정을 따르는 사이트들은 외부 인증업체 사용을 강제해 개인정보 노출 위험만 키우는 경우가 많았다고 연구진은 지적했다.

또 다른 문제는 인터넷이 지역별로 갈라질 가능성이다. 미국 각 주의 규제가 달라지면서, 사용자가 어느 지역에 있느냐에 따라 접근 가능한 웹사이트와 정보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한 공공정책 전문가는 “뉴욕에서 노트북을 닫고 텍사스에 도착해 같은 웹페이지를 열었는데 완전히 다른 결과가 나오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연구진은 연령 인증 의무 법이 없는 뉴욕에서도 일부 사이트가 나이 확인 절차를 적용하는 사례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는 기업들이 미성년자 보호에 대한 법적 책임을 줄이거나 운영을 단순화하기 위해 전국 단위로 규제를 적용하고 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는 분석이다.

다만 기사 공개 이후 요티 측은 강하게 반발했다. 요티는 2026년 5월 26일 공개서한을 통해 “얼굴 사진과 기기 정보를 제3자에게 공유한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며 회사 명예를 훼손한다”고 주장했다.

회사는 얼굴 이미지 데이터가 오직 나이 추정 목적을 위해 자체 시스템 안에서만 처리되며, 과정이 끝나면 즉시 삭제된다고 밝혔다. 또한 “얼굴 데이터는 외부 제3자에게 전달되지 않으며, 데이터를 판매하거나 채굴할 수 없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현재까지 연구진과 대학 측은 연구 철회나 수정 발표를 하지 않은 상태다. 즉, 연구진과 기업 측 주장이 여전히 정면으로 엇갈리고 있는 상황이다.

성치훈 기자/ hello@sciencewave.kr

출처Tech Xplore, “Online age checks create a pointless privacy ri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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