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는 왜 바이러스에 감염돼도 죽지 않을까? 비밀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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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이언스웨이브

뎅기열과 웨스트나일열 같은 모기 매개 바이러스가 전 세계로 확산되는 가운데, 과학자들이 모기가 바이러스에 감염되고도 죽지 않는 이유를 밝혀냈다. 연구에 따르면 바이러스는 모기 몸속에서 자신의 단백질 생산량을 의도적으로 줄여 숙주를 해치지 않는 전략을 사용한다.

[사진=AI 생성 이미지]

바이러스가 스스로 활동을 줄인다

스페인 연구진은 모기 세포와 인간 세포에서 바이러스가 어떻게 다르게 행동하는지 조사했다.

일반적으로 바이러스는 숙주 세포의 단백질 생산 체계를 장악해 대량의 바이러스 단백질을 만든다. 인간에서는 이 과정이 세포를 손상시키거나 파괴해 심각한 증상을 유발한다.

하지만 모기에서는 상황이 달랐다. 연구진은 바이러스 유전물질이 세포 안에 축적되더라도 실제 바이러스 단백질 생산량은 크게 제한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연구진은 이를 “바이러스가 스스로 활동의 볼륨을 낮춘 것과 같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현상은 ‘번역 억제’라고 불리며, 바이러스가 숙주 세포를 과도하게 손상시키지 않으면서 계속 증식할 수 있게 해 준다.

즉, 바이러스는 전파에 필요한 만큼만 활동하고 모기를 죽이지 않을 정도로만 증식하는 절묘한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다. 만약 바이러스가 지나치게 활발하게 증식하면 모기가 죽어 버리고, 결국 자신의 전파 경로도 사라지게 된다.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UPF 분자 바이러스학 연구실 팀원들.
[사진=UPF]

전파를 막는 새로운 치료법 가능성

연구진은 이러한 균형이 인간과 달리 모기에서는 바이러스가 세포 기계를 완전히 최적화하지 못하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 결과 바이러스는 전파에 충분한 양만 유지하면서도 모기의 생존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 이는 수백만 년에 걸쳐 형성된 진화적 전략으로 보인다.

연구를 이끈 후아나 디에스 교수는 “만약 이 균형을 인위적으로 깨뜨릴 수 있다면 새로운 방역 전략이 가능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바이러스가 통제되지 않을 정도로 과도하게 증식하도록 만들거나, 반대로 모기 몸속에 장기적으로 남아 있을 수 없게 만들면 모기가 바이러스 전파 매개체 역할을 하지 못하게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연구진은 아직 실용화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세포 수준에서 수행됐으며, 앞으로 실제 감염된 모기를 이용한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

연구진은 기후변화와 세계화로 인해 모기 매개 질환이 새로운 지역으로 확산되는 상황에서 바이러스가 모기 몸속에서 살아남는 원리를 이해하는 것은 더 이상 단순한 학문적 호기심이 아니라 공중보건 차원의 중요한 과제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성치훈 기자 / hello@sciencewave.kr

출처: Phys.org, “Mosquito-borne viruses avoid killing hosts by limiting protein output, study revea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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