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라토닌의 뜻밖의 효과…야간 근무자 DNA 손상 80% 더 복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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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이언스웨이브

수면 보조 호르몬인 멜라토닌이 손상된 DNA 복구를 돕는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야간 근무자들이 낮에 잠을 자는 동안 DNA 복구 활동이 눈에 띄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나, 장기적인 건강 위험을 줄일 단순한 방법이 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물컵과 여러 알약이 있는 나무 테이블의 이미지
[사진=AI 생성 이미지]

야간 근무자의 몸에서 무너지는 ‘DNA 수리 시간’

멜라토닌은 우리 몸에 “이제 잘 시간”이라고 알려주는 호르몬이다. 밤이 되면 자연스럽게 늘어나고, 잠과 생체 리듬을 조절한다. 문제는 밤에 일하는 사람들이다. 야간 근무를 오래 하면 빛 노출과 생활 패턴 변화 때문에 멜라토닌 분비가 줄어들 수 있다.

연구진은 이것이 단순한 수면 문제에 그치지 않을 수 있다고 봤다. 멜라토닌 감소가 DNA 손상을 고치는 몸속 복구 능력을 떨어뜨릴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우리 몸은 숨 쉬고 음식을 에너지로 바꾸는 과정에서도 세포가 조금씩 손상되는데, DNA 복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특정 암 위험과 연결될 수 있다는 연구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실제로 국제암연구소는 장기간 야간 근무를 ‘인간에게 암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는 요인’으로 분류하고 있다. 생체시계 혼란, 수면 부족, 밤 시간 인공조명 노출, 호르몬 변화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이유다.

창가 옆에 앉아 깊은 생각에 잠긴 여성. 투명한 물이 담긴 컵과 작은 약병이 테이블 위에 놓여 있음.
[사진=AI 생성 이미지]

멜라토닌 먹은 야간 근무자, DNA 복구 지표 80% 증가

연구진은 최소 6개월 이상 주당 2회 이상 야간 근무를 해온 근로자 40명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참가자의 절반은 4주 동안 하루 3mg 멜라토닌을 복용했고, 나머지는 같은 방식으로 가짜 약을 먹었다. 참가자들은 밤 근무를 마친 뒤 낮에 잠들기 약 1시간 전에 약을 복용했다.

연구진은 참가자들의 소변을 분석해 ‘8-OHdG’라는 물질을 측정했다. 이는 몸이 산화 스트레스로 손상된 DNA를 얼마나 복구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수치가 높을수록 DNA 복구 활동이 활발하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침대에 누워 잠을 자고 있는 여성의 모습, 의료 유니폼을 입고 있음.
[사진=AI 생성 이미지]

결과는 눈에 띄었다. 멜라토닌을 복용한 야간 근무자들은 낮잠 시간 동안 DNA 복구 지표가 위약 그룹보다 약 80% 높게 나타났다. 몸이 회복하는 동안 손상된 유전자를 더 적극적으로 고쳤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다만 연구진은 지나친 기대를 경계했다. 연구 규모가 작고 기간도 4주에 불과했으며, 실제 암 발생 감소까지 확인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또 참가자 대부분이 의료 종사자였던 만큼, 모든 야간 근무자에게 같은 효과가 나타난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이번 연구는 멜라토닌이 단순히 잠을 돕는 수준을 넘어, 야간 근무로 흐트러진 몸의 복구 신호를 일부 되살릴 가능성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다만 전문가들은 멜라토닌이 장기적으로 암 위험을 줄일 수 있는지 확인하려면 더 큰 규모의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성치훈 기자/ hello@sciencewave.kr

출처: ScienceDaily, “Repairing DNA damage: Scientists discover a surprising new benefit of melaton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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