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다니는 해조류가 덮은 면적이 지금은 남아메리카 크기만큼 퍼졌고, 그 속도가 점점 더 빨라지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바다 생물에게는 중요한 서식지이지만, 해안으로 밀려오면 생태계와 인간 모두에게 큰 피해를 주는 ‘양날의 검’이 되고 있다.
떠다니는 해조류, 남아메리카 크기로 커지다
최근 위성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바다 위를 떠다니는 해조류는 2003년 이후 매년 약 13%씩 증가해 왔고, 2013년 이후에는 그 속도가 더 빨라져 연간 약 16%씩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따뜻한 계절에는 해조류가 약 1,800만 제곱킬로미터에 걸쳐 퍼지는데, 이는 남아메리카 전체 면적과 맞먹는 수준이다.
이 해조류는 단순한 ‘바다 쓰레기’가 아니다. 바다 한가운데에서는 거북, 물고기, 게, 새우 같은 다양한 생물이 모여 사는 중요한 서식지 역할을 한다. 넓고 단조로운 바다에서 이 해조류 덩어리는 작은 오아시스 같은 공간이 되는 셈이다.
하지만 문제는 이 해조류가 해안으로 밀려왔을 때다. 엄청난 양이 쌓이면 산소와 빛을 차단해 바닷속 생태계를 파괴하고, 결국 산호나 해초 같은 생물들이 죽게 된다.
기후변화와 인간 활동이 ‘폭발적 증가’ 부추긴다
떠다니는 해조류가 이렇게 빠르게 늘어난 이유는 여러 가지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
먼저 기후변화로 바다 온도가 올라가면서, 해조류가 살기 좋은 환경이 만들어졌다. 쉽게 말해, 해조류 입장에서는 더 따뜻해진 바다가 살기 좋은 집이 된 것이다.
또 영양분 증가도 큰 원인이다. 바다에는 동물의 배설물이나 사체, 대기 중 먼지, 바다 깊은 곳에서 올라오는 물질 등 다양한 경로로 영양분이 공급된다.
여기에 인간 활동까지 더해진다. 농업과 도시에서 흘러나온 비료 성분(질소와 인)이 강을 통해 바다로 들어가고, 양식업에서도 영양분이 추가로 유입된다. 이런 물질들은 떠다니는 해조류가 폭발적으로 자라는 먹이가 된다.
실제로 아마존강과 콩고강에서 흘러나온 영양분이 대서양 해조류 증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추정되며, 아시아 인근 바다에서는 양식업이 큰 역할을 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떠다니는 해조류의 대증식은 결국 단순한 자연 현상이 아니라, 지구 환경 변화의 신호일 수 있다. 연구진은 앞으로도 바다 온도와 영양분이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런 현상이 더 커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성치훈 기자/ hello@sciencewave.kr
출처: ScienceNewsExplores, “The sea surface covered by seaweed is now as big as South Ameri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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