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공원 한복판에 아주 특별한 나무가 자라고 있다. 이 나무의 씨앗은 땅에서 바로 싹튼 것이 아니라 우주선을 타고 달 주변을 여행한 뒤 지구로 돌아왔다.
달까지 다녀온 씨앗이 뉴욕 공원의 나무로
뉴욕 맨해튼의 매디슨 스퀘어 파크에는 약 44종의 나무가 있다. 그중에는 겉으로 보기에는 평범한 어린 아메리칸 스위트검 나무 한 그루가 있다. 일명 ‘달 나무’다. 이 나무의 씨앗은 약 209만㎞를 여행했다.
NASA는 2022년 무인 우주선 아르테미스 1호에 약 1,000개의 씨앗을 실었다. 우주선은 달 주변을 돌고 지구로 돌아왔고, 씨앗 가운데 일부도 무사히 귀환했다. 이 씨앗을 싹 틔워 키운 나무들을 ‘문 트리’, 즉 달 나무라고 부른다.
뉴욕 공원 관리단은 2023년 NASA에 이 나무를 신청했고 2025년 어린 나무를 받았다. 이후 약 1년 동안 키운 뒤 시민들에게 공개했다.
역사는 50년도 넘었다. 1971년 아폴로 14호 우주비행사 스튜어트 루사는 약 500개의 씨앗을 달 여행에 가져갔다. 지구로 돌아온 씨앗들은 나무로 자라 뉴욕 공원을 포함해 세계 여러 공원과 식물원 등에 심어졌다.
NASA는 이 전통을 아르테미스 계획에서도 이어가고 있다. 최근 2년 동안 미국 곳곳에 새로운 달 나무 수백 그루가 심어졌다.
특별한 나무에 담긴 미래의 지구
뉴욕 공원의 달 나무는 아메리칸 스위트검이라는 종류다. 공원 측은 앞으로 뉴욕의 기후가 더 따뜻해질 가능성까지 생각해 이 나무를 골랐다.
스위트검은 따뜻하고 습한 환경에서 잘 자란다. 지금보다 기온이 높아지는 미래의 맨해튼에도 비교적 잘 적응할 것으로 기대했다.
달 나무를 공개하는 날에는 묘한 장면도 펼쳐졌다. 캐나다에서 발생한 산불 연기가 뉴욕까지 내려오면서 하늘이 뿌옇게 변했다. 공기 질도 나빠져 일부 참가자는 마스크를 착용했고 많은 시민이 행사에 오지 못했다.
달까지 여행한 씨앗으로 자란 나무를 축하하는 날, 지구에서는 기후변화와 연결된 산불 문제가 사람들의 일상을 위협하고 있었던 것이다.
현재 어린 달 나무는 별도의 지지대 없이도 스스로 똑바로 서 있을 만큼 잘 자라고 있다.
한 공원 관리원은 우주 뿐 아니라 식물도 사람에게 희망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어린 달 나무의 성장을 바라보며 “우리는 언제나 더 나은 미래를 향해 노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성치훈 기자 hello@sciencewave.kr
출처: Space.com, “A seed that flew around the moon grew into this tree in NY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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