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국립대학교(NUS) 연구진이 근감소증과 노화 근육의 원인, 그리고 운동 효과로 근육 회복이 가능해지는 메커니즘을 규명했다.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근력 저하와 낙상이 사회 문제로 떠오른 가운데, 연구진은 노화 근육에서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지를 세포 수준에서 분석했다. 그 결과 나이가 들수록 증가하는 특정 유전자 조절 인자가 근육 재생을 방해하지만, 운동 효과가 이 작용을 억제해 근육 회복을 촉진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나이 들수록 근육이 약해지는 원인은 세포 조절 시스템 붕괴
근육은 손상된 단백질을 제거하고 새 단백질을 만드는 과정을 반복하며 유지된다. 그러나 노화가 진행되면 이 균형이 무너지고, 손상 단백질이 축적되면서 근력 저하와 근감소증이 나타난다.
연구진은 노화한 근육 조직에서 DEAF1이라는 유전자 조절 인자가 비정상적으로 증가한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 물질은 근육 세포 내부의 단백질 관리 체계를 교란해 재생보다 축적이 우선되는 상태를 만든다. 그 결과 근육 회복 속도가 느려지고, 작은 손상에도 쉽게 약해진다.
운동이 노화 근육의 회복 기능을 다시 작동시킨다
연구 결과, 규칙적인 운동은 DEAF1 수치를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운동을 병행한 실험군에서는 손상 단백질 제거와 재생 과정이 정상화됐고, 근육 세포 기능도 회복됐다.
연구진은 운동이 근육량을 늘리는 데 그치지 않고, 노화로 왜곡된 세포 신호 체계를 원래 상태로 되돌리는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이는 근육 내부의 단백질 관리 시스템을 다시 가동시키는 효과로 이어진다.
동물 실험에서도 같은 경향이 확인됐다. 노화 모델에서 DEAF1이 높아질수록 근력이 급격히 감소했지만, 운동을 실시한 그룹에서는 근력 저하 속도가 뚜렷하게 늦춰졌다.

근육 노화, 생활습관 개입으로 조절 가능성 확인
전문가들은 이번 연구가 운동의 효과를 분자 수준에서 설명한 사례라고 평가한다. 그동안 운동이 근육 건강에 좋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져 있었지만, 왜 효과가 나타나는지에 대한 과학적 설명은 제한적이었다. 이번 연구는 노화로 인한 근력 저하가 피할 수 없는 현상이 아니라, 생활습관 개입을 통해 일정 부분 조절 가능한 영역임을 보여준다. 고령사회로 접어든 상황에서 근감소증 예방과 노인 건강 관리 전략 수립에 중요한 근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손동민 기자/ hello@sciencewav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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