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과 밭에 잘게 부순 돌가루를 뿌리는 것만으로 공기 중 이산화탄소를 줄이고 작물 생산량까지 늘릴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고 있다. 과학자들은 이 방법이 복잡한 장비 없이도 기후 변화를 완화할 수 있는 현실적인 해결책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현무암이 이산화탄소를 잡는다… 자연에서 온 해결책
이 방법의 핵심은 ‘현무암’이라는 흔한 화산암이다. 이 돌을 아주 잘게 부숴 흙에 뿌리면,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분해되는데 이 과정에서 공기 중 이산화탄소가 화학 반응을 통해 토양 속에 고정된다.
이 현상은 ‘강화된 풍화 작용’이라고 불린다. 쉽게 말해, 자연에서 수백만 년에 걸쳐 일어나는 과정을 인위적으로 빠르게 만드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현무암은 칼슘, 마그네슘 같은 영양분도 함께 방출해 작물 성장에도 도움을 준다. 실제 실험에서는 옥수수와 콩의 수확량이 증가했고, 가뭄이나 병충해에도 더 강해지는 효과가 나타났다.
또 농업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도 줄일 수 있다. 토양 속 미생물 활동이나 가축에서 나오는 배출량이 일부 줄어드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에 따르면 이 방법을 전 세계적으로 확대할 경우, 매년 최대 20억 톤의 이산화탄소를 제거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사진=조나 번스타인-샬렛(Jonah Bernstein-Schalet), M. 카본(M. Carbon)]
효과는 크지만, 현실적인 한계도 존재
하지만 이 기술이 널리 쓰이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문제도 있다. 가장 큰 과제는 막대한 양의 돌을 채굴하고 운반해야 한다는 점이다. 전 세계적으로 적용하려면 수십억 톤의 현무암이 필요하다.
또 채굴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 문제와 비용도 고려해야 한다. 연구진은 이산화탄소 1톤을 줄이는 데 약 100~150달러 정도의 비용이 들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사진=조나 번스타인-샬렛(Jonah Bernstein-Schalet), M. 카본(M. Carbon)]
그럼에도 이 방법은 다른 기술보다 장점이 많다. 숲을 조성하는 방식은 농지와 경쟁해야 하지만, 이 방법은 기존 농지를 그대로 활용할 수 있다. 또 복잡한 기계 없이도 적용할 수 있어 개발도상국에서도 활용 가능성이 높다.
특히 인도와 같은 지역에서는 이미 실제 적용이 시작됐다. 일부 농가에서는 이 방법을 통해 이산화탄소를 줄이는 동시에 수확량을 늘리고 소득까지 증가하는 효과를 보고 있다.
연구자들은 이 기술이 기후 변화로 가장 큰 피해를 입는 농민들을 돕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성치훈 기자/ hello@sciencewave.kr
출처: ScienceNewsExplores, “Can spreading rock on farm fields help the clim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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