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기 암 판정을 받은 반려견을 살리기 위해, 한 보호자가 인공지능과 최신 생명과학 기술을 결합해 ‘맞춤형 백신’을 직접 만들어낸 사례가 공개됐다. 이 치료는 완치는 아니었지만, 강아지의 삶의 질과 활동 능력을 크게 개선시키며 의료 기술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다.
AI와 과학이 만나 ‘강아지 맞춤형 백신’을 만들다
호주에 사는 한 남성은 다섯 살 반려견 로지가 말기 암 판정을 받자 포기하지 않았다. 그는 ChatGPT와 단백질 구조를 예측하는 인공지능 ‘알파폴드’를 활용해 로지를 위한 mRNA 맞춤형 백신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방법은 생각보다 과학적이었다. 먼저 종양에서 DNA를 추출해 분석한 뒤, 암세포에서만 나타나는 특징을 찾아냈다. 그리고 그 정보를 바탕으로 암을 공격하도록 돕는 맞춤형 백신을 설계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그는 전문가가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AI의 도움을 받아 데이터를 분석하고 백신 설계까지 진행했다. 이후 연구진과 협력해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형태의 mRNA 백신을 만들어냈다.

[사진: 제이크 윌리스, 뉴사우스웨일스대학교(UNSW)]
완치는 아니지만, 놀라운 수준의 치료 효과
로지는 원래 다리에 테니스공 크기의 종양이 생겨 제대로 걷기조차 어려운 상태였다. 수술과 항암 치료도 효과가 없었고, 수의사들은 남은 시간이 많지 않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맞춤형 백신과 면역 치료를 함께 진행한 뒤 상황은 크게 달라졌다. 치료를 시작한 지 한 달 만에 로지는 다시 뛰어다닐 수 있을 정도로 회복됐고, 울타리를 뛰어넘을 만큼 활동성이 좋아졌다.
물론 이 치료가 완전한 치료법은 아니었다. 일부 종양은 여전히 남아 있었고, 추가 치료가 필요했다. 현재 연구진은 남은 암세포를 겨냥한 추가 백신도 개발 중이다.
전문가들은 이 사례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고 평가한다. 특히 인공지능을 활용해 개인 맞춤형 백신 치료를 빠르게 설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 사람의 암 치료에도 적용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맞춤형 백인에 대한 이 놀라운 이야기는 단순한 반려견 치료를 넘어선다. AI와 의학이 결합하면, 각 개인에게 꼭 맞는 치료를 더 빠르고 정밀하게 만들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이기 때문이다.
성치훈 기자/ hello@sciencewave.kr
출처: The Scientist, “ChatGPT and AlphaFold Help Design Personalized Vaccine for Dog with Canc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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