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연구에 따르면 향이 나는 왁스 제품이 실내 공기를 심각하게 오염시키며, 이는 자동차 배기가스 수준에 필적하는 수준으로 나타났다. 퍼듀 대학교 연구진이 진행한 이 연구는 향 제품에서 방출되는 나노 크기의 입자가 호흡기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며, 실내 공기 질과 관련된 경각심을 높이고 있다.
실내 공기 오염, 자동차 배기가스와 유사한 수준
대기 오염은 보통 공장 굴뚝이나 자동차 배기가스와 같은 실외 문제로 여겨지지만, 연구진은 실내 환경에서 발생하는 오염원도 이에 못지않게 위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연구 결과, 향이 나는 불연성 양초(왁스 멜트)에서 방출된 미세 입자는 자동차 엔진, 가스 스토브 등에서 나오는 입자 농도와 유사한 수준이었다.

향이 나는 왁스를 가열할 경우, 공기 중 나노 입자의 농도가 1cm³당 100만 개 이상(10⁶cm⁻³)에 달했다. 이는 전통적인 양초(10⁶cm⁻³), 가스 스토브(10⁵~10⁷cm⁻³), 디젤 엔진(10³~10⁶cm⁻³)에서 방출되는 입자 수준과 거의 동일한 수준이었다. 반면, 무향 왁스 멜트를 가열한 경우에는 거의 방출되지 않았다.
테르펜과 오존 반응이 오염 입자 형성
연구진은 향이 나는 제품에서 방출되는 테르펜이 실내 공기 중 오존(O₃)과 반응하여 새로운 미세 입자를 형성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바닥 세척제, 공기 청정제, 탈취제 등의 사용이 5분 이내에 실내 공기 중 테르펜 농도를 급격히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에센셜 오일 디퓨저나 감귤류 과일 껍질에서 방출되는 테르펜은 점진적으로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향이 나는 왁스 멜트를 사용할 경우, 공기 중 미세 입자의 크기가 100나노미터(nm) 이하로 형성되었으며, 이 입자들은 폐 깊숙이 침투할 수 있는 크기이다. 연구진은 이러한 미세 입자들이 세포 사이를 이동하며 혈류로 들어가 뇌와 같은 장기에 도달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호흡기 건강에 미치는 영향
연구진은 또한 실내 공기 중 입자가 호흡 기관에 미치는 영향을 측정하기 위해 ‘호흡 기관 침착 선량률(RD)’을 분석했다. 그 결과, 향이 나는 왁스 멜트를 가열할 경우 1.18~100nm 크기의 입자에 대해 분당 약 290억 개(2.9 × 10¹⁰min⁻¹)의 입자가 호흡기에 침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초당 약 4억 8,300만 개의 입자가 인체에 영향을 미치는 셈이다.
연구에 참여한 퍼듀 대학교의 누스라트 융(Nusrat Jung) 교수는 “향이 나는 제품은 단순한 향의 공급원이 아니라 실내 공기 화학 반응을 변화시켜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나노 입자를 형성한다”고 강조했다.

실내 공기 질 개선을 위한 제언
연구진은 실내 공기 오염을 줄이기 위해 건물 설계 및 환기 시스템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향이 나는 제품 사용을 줄이고, 공기 정화 장치를 활용하는 것이 실내 환경을 보다 안전하게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향 제품에서 방출되는 입자들의 장기적인 건강 영향에 대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지만, 현재로서는 실내 공기 질 개선을 위한 노력이 시급하다는 점이 강조되고 있다.
이번 연구는 실내 환경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과학적으로 분석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일반적으로 안전하다고 여겨지는 생활용품이 실내 공기 오염의 주요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고려할 때, 이에 대한 인식 전환과 함께 적절한 예방 조치가 필요하다.
김희원 기자/ hello@sciencewav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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