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일본 대지진 당시 뉴스를 본 사람들이라면 그 무시무시한 높이의 해일에 집들이 쓸려 내려가는 모습을 잊지 못할 것이다.
해일(쓰나미)은 해저 지진이나 화산 폭발 등으로 발생하는 대규모 파도로, 인간 사회에 큰 피해를 끼치는 자연재해 중 하나이다. 해일은 해저에서 시작되어 거대한 에너지를 품고 육지를 향해 이동하기 때문에 해안 지역 사람들에게 갑작스럽게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

바다에 서식하는 일부 동물들은 해일이 발생하기 전 미세한 환경 변화를 감지해 안전한 장소로 피하는 능력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은 인간이 지각하지 못하는 해일의 징후를 느끼고 즉각적으로 반응하는데, 특히 해파리와 일부 물고기들은 초음파와 기압 변화를 통해 해일의 징후를 감지한다고 알려져 있다.
자연의 변화를 사전에 감지하는 동물들
해파리는 해일이 발생하기 전 나타나는 미세한 초음파를 감지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해일이 일어나기 전 발생하는 초음파는 해일의 진행을 예측할 수 있는 신호로 작용하는데, 해파리는 이를 감지하여 상대적으로 안전한 장소로 이동한다. 실제로, 4만 4000여명이 숨진 2004년 남아시아 대지진이 일어났을 때, 당시 수많은 해양 생물들이 해일 피해를 입지 않고 안전하게 피신했다고 한다. 과학자들은 해파리와 같은 해양 생물들이 초음파를 통해 해일의 접근을 감지하고, 위험을 피하기 위해 안전한 해역으로 이동하는 전략을 사용한다고 보고 있다.

일부 물고기들은 기압 변화를 매우 민감하게 감지할 수 있는 부레(swim bladder)를 가지고 있다. 물고기의 부레는 기압 변화를 감지하는 민감한 기구로 작용하며, 공기 주머니의 크기를 조절해서 물속에서의 부력을 조정할 수 있다. 부레는 기압의 변화뿐만 아니라 수압 변화를 통해 해일 발생의 징후를 미리 감지하는 역할도 한다고 일부 과학자들은 주장한다. 그들은 물고기가 해일이 발생하기 전 나타나는 미세한 기압 변화를 통해 해일을 예측하고, 수심이 깊은 곳으로 이동하는 방식을 사용한다고 설명한다.
일부 메기류 물고기들은 폭풍이 오기 전, 수면으로 떠오르는 행동을 보이며, 미꾸라지의 일종은 평상시 수조의 바닥에서 조용히 지내다가 몸을 흔들며 움직일 때 얼마 지나지 않아 기상이 변하는 것으로 관찰되기도 한다. 이러한 행동은 물고기들이 대기압의 변화를 느낄 수 있는 능력을 갖추었음을 시사한다. 물고기의 부레는 수중에서 발생하는 음파와 수압의 변화를 감지하는 역할을 하여, 해일이나 수중 지진과 같은 사건을 미리 탐지할 수 있는 생물학적 기구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물고기는 어떻게 쓰나미를 예측할까?
물고기들의 부레는 속귀(內耳)의 이소골(Weberian ossicle)과 연결되어 있다. 이소골은 수중의 음파와 수압 변화를 감지하는 역할을 하며, 이러한 감각은 물고기에게 해일과 같은 급격한 환경 변화에 대비할 수 있는 중요한 신호가 될 수 있다. 커다란 공기 주머니인 부레는 수압이나 초음파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이로 인해 물고기는 해일이 발생할 가능성을 미리 알아차릴 수 있을지도 모른다.
인공지능과 경보 시스템의 발전
해일에 대한 연구는 동물들이 감지하는 방식뿐만 아니라, 인공지능(AI)과 기계 학습을 통한 지진해일 예측 모델 개발에도 집중되고 있다. 2023년 연구 동향에 따르면, 대규모 데이터를 기반으로 해일의 특성을 학습하는 예측 시스템을 연구하고 있다. 인공지능 기술을 통해 지진과 해일의 발생과 전파를 더욱 정확히 예측하려는 시도가 진행중이다.
또한 기존의 해일 경보 시스템은 지진 발생 후 해일 도달 시간을 정확히 예측하는 데 한계가 있었지만, 이를 개선하기 위해 해저 지진계와 해양 부이 시스템의 네트워크를 확장하고, 위성 데이터를 활용하여 실시간으로 해일의 발생과 전파를 모니터링하는 기술을 개발 중이다. 이러한 경보 시스템의 개선은 특히 인구 밀집 지역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해일을 미리 감지하고 대처하는 능력을 가진 해양 생물들, 특히 해파리와 물고기들은 인간이 인지하기 어려운 자연의 변화를 감지하고 이에 반응하는 생존 전략을 갖추고 있다. 이러한 자연의 경고 시스템은 과학자들에게 많은 영감을 주며, 이를 통해 인간이 해일에 대비하는 방법을 더욱 발전시킬 수 있다. 현재 해일에 대한 연구는 동물들의 감각적 탐지 능력을 이해하는 것뿐만 아니라, 인공지능과 경보 시스템의 개선, 기후 변화와의 연관성에 대한 연구로도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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