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오려나? 무릎이 쑤시네”
한번쯤 들어봤을, 혹은 나이를 먹으며 내뱉었을 멘트다. 이처럼 날씨가 흐려지면 관절 통증과 컨디션 저하를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는 기분 탓일까, 아니면 실제로 몸이 변화를 감지하는 걸까? 우리 몸과 날씨의 관계에 대해 알아봤다.
기압 변화, 체내 압력 증가 시켜 관절 자극
궂은 날씨와 관절 통증의 가장 유력한 관련성으로 기압 변화가 꼽힌다. 저기압이 형성될 때 관절 내부의 활액막과 주변 조직이 팽창할 수 있다. 관절 주변 조직이 부풀면서 신경을 압박하고 이로 인해 통증이 심해질 가능성이 있다. 특히 골관절염이나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들은 이러한 변화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
기온과 습도 역시 관절 통증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소다. 기온이 낮아지면 근육과 인대가 수축하면서 관절의 유연성이 감소한다. 이로 인해 관절이 더 뻣뻣해지고 작은 움직임에도 통증이 심해질 수 있다. 습도가 높아지면 관절 내부의 염증 반응이 활성화될 가능성이 있다. 습한 환경에서는 신경 말단이 더욱 예민해져 통증을 더 강하게 느낄 수도 있다. 기온이 낮고 습도가 높은 날씨에는 이러한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관절 통증이 더욱 두드러질 수 있다.

한편 궂은 날씨와 통증이 연관성이 없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2017년 하버드 의대 연구팀은 날씨와 통증의 연관성에 선을 그었다. 궂은 날에 통증을 느끼는 것은 인간의 뇌가 정형화된 양식(패턴)을 찾아내는 데 능숙해 자기충족성(예언이나 생각대로 이뤄지는 특성)이 있는데 비가 오면 무릎이 아플 것으로 예상하면 실제 아프게 느껴진다는 설명이다.
이처럼 궂은 날씨와 관절 통증의 관계를 연구한 논문들은 일부 엇갈리는 결과를 보이지만, 기압 변화가 관절 통증과 연관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뒷받침하는 연구들이 많다. 2014년 Pain 저널에 발표된 연구에서는 관절염 환자들이 기압이 낮아질 때 통증을 더 자주 경험했다고 보고했다. 2017년 BMJ에 실린 대규모 연구에서는 궂은 날씨와 관절통의 직접적인 인과 관계를 증명하기 어렵지만, 환자들은 확실한 연관성을 느낀다고 답했다.
즉 날씨가 모든 사람에게 같은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지만, 기저 질환을 가진 이들에게는 민감한 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는 말이다.
김지윤 기자/ hello@sciencewav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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