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 한 방울로 유방암 재발 예측…삼중음성유방암 조기 진단 기술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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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이언스웨이브

  • KBSI·연세대·성신여대 공동 개발
  • 혈액 단백질 정보, 스스로 학습

국내 연구진이 환자의 혈액에서 삼중음성유방암(TNBC) 재발 위험을 조기에 예측할 수 있는 진단 기술을 개발했다. 기존 영상진단이나 조직검사의 한계를 넘는 비침습적 액체생검 방식으로, 예후 관리가 까다로운 TNBC 환자에게 새로운 진단 옵션이 될 전망이다.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KBSI)은 7일, 정영호 디지털오믹스연구부 책임연구원과 현주용 박사후연구원 연구팀이 연세대 김승일·김민우 교수, 기계공학과 정효일 교수, 성신여대 현경아 교수 등과 공동으로 고감도 진단 플랫폼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자체 개발한 미세유체 칩 기반 엑소좀 분리기술과 머신러닝 기반 알고리즘을 결합해, TNBC 환자의 혈액 내에서 종양 유래 엑소좀(ttdEVs)을 분석했다. 엑소좀은 세포가 방출하는 나노 크기의 소포체로, 종양 정보를 담고 있어 유망한 진단 지표로 주목받고 있다.

기초지원연·연세대·성신여대 공동연구팀
[사진=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환자 샘플 분석 결과, ECM1, MBL2, BTD, RAB5C 등 4종의 단백질이 TNBC 재발과 밀접한 상관관계를 보였고, 이를 종합해 계산한 ‘tdEV 단백질 점수’는 민감도 90%, 특이도 95%, AUC 0.986의 높은 진단 정확도를 나타냈다. AUC는 1에 가까울수록 진단 성능이 뛰어남을 뜻한다.

해당 단백질 조합은 생존율 분석 및 재발 예측에서도 유의미한 예후 지표로 확인됐다. 면역염색 분석에서도 동일한 단백질 발현 양상이 관찰됐고, ELISA(효소면역측정법)를 통한 교차 검증 결과에서도 높은 일관성을 보였다.

정영호 책임연구원은 “단백질 기반 액체생검이 실제 임상에 활용될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라며 “TNBC 환자의 재발을 조기에 예측하고 맞춤형 치료 전략을 수립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 성과는 국제학술지 ‘Journal of Extracellular Vesicles’ 6월 23일자에 게재됐다.

김지윤 기자/ hello@sciencewav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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