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토 식단, 기억력·운동기능 개선 가능성…뇌 질환 새 해법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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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이언스웨이브

살 빼는 식단으로 알려진 ‘케토 식단’이 알츠하이머병과 파킨슨병 같은 퇴행성 뇌질환으로부터 뇌를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몸의 에너지 사용 방식을 바꾸는 과정에서 뇌세포 손상을 늦추고 염증을 줄일 가능성이 제기됐다.

신선한 재료로 가득한 식탁에 다양한 요리가 놓여 있다. 가운데에 잘 구워진 스테이크와 여러 종류의 샐러드가 있으며, 주변에 과일 샐러드와 다양한 소스가 준비되어 있다.
[사진=AI 생성 이미지]

케토 식단, 뇌의 연료를 바꾸

장과 뇌는 생화학적 신호를 주고받으며 소화는 물론 감정, 뇌 건강에도 영향을 미친다. 최근 연구진은 지방은 많고 탄수화물은 적게 먹는 ‘키토제닉 식단(케토 식단)’이 알츠하이머병, 파킨슨병, 다발성 경화증, 루게릭병(근위축성 측삭경화증·ALS) 같은 퇴행성 뇌질환 예방과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는지 살펴봤다.

지난 15년간 발표된 연구들을 검토한 결과, 케토 식단은 단순한 체중 감량을 넘어 뇌 건강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세포는 포도당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하지만, 퇴행성 뇌질환 환자의 뇌세포는 포도당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케토 식단은 몸의 에너지 시스템을 포도당 중심에서 지방 중심으로 바꾸도록 유도한다. 이 과정에서 간은 지방산으로부터 아세토아세테이트, 베타하이드록시부티레이트(BHB), 아세톤 같은 ‘케톤체’를 만든다. 케톤체는 뇌의 대체 연료가 돼 신경세포의 보호와 회복 과정에 필요한 에너지를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장내 미생물 환경도 달라진다. 염증과 연관된 균은 줄고 장벽 기능 유지에 도움을 주는 미생물이 늘어나는 경향이 관찰됐다.

빛나는 선과 입자가 얽힌 추상적인 뇌 이미지
[사진=AI 생성 이미지]

기억력·운동기능 개선 가능성…장기 안전성은 과제

알츠하이머병, 파킨슨병, 헌팅턴병, 루게릭병, 다발성 경화증은 증상은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뇌와 척수의 신경세포가 서서히 손상되고 사멸한다는 특징이 있다. 특히 세포의 에너지 공장인 미토콘드리아 기능 저하와 만성 염증이 병을 악화시키는 핵심 원인으로 꼽힌다.

연구진은 케토 식단이 단순히 에너지원만 바꾸는 것이 아니라 손상된 세포 성분과 독성 단백질을 제거하는 ‘자가포식(오토파지)’을 활성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산화 스트레스와 만성 염증을 줄여 신경세포 손상을 늦출 수 있다고 봤다.

알츠하이머병 환자에서는 기억력과 일상 기능, 삶의 질 개선이 보고됐고 심각한 부작용은 드물었다. 파킨슨병 환자는 피로 감소와 에너지 증가, 운동 기능 향상 효과가 나타났다. 다른 퇴행성 질환에서도 일부 긍정적 결과가 보고됐다.

신비로운 파란색 배경 앞에 있는 노인의 측면 silhouette와 함께 연기가 뇌 모양으로 떠오르고 있는 이미지.
[사진=AI 생성 이미지]

다만 식단 유지가 쉽지 않다는 점은 한계다. 제한이 많은 식단 특성상 장기간 지속하기 어렵고 연구 중 중도 포기 사례도 적지 않았다. 시작 초기에는 두통, 피로, 메스꺼움, 어지럼증 등 이른바 ‘케토 플루(keto flu)’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연구진은 케토 식단이 퇴행성 뇌질환의 여러 생물학적 경로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어 주목받고 있지만, 장기 안전성과 실제 임상 현장에서의 효과를 확인하려면 더 큰 규모의 연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성치훈 기자 / hello@sciencewave.kr

출처: Medical Xpress, “This high-fat eating plan may offer a powerful way to shield the aging br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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