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친구탭’ 원상복구 연말 업데이트 예정… 대개편 이후 내부 혼란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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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이언스웨이브

카카오가 논란이 된 ‘친구탭’ 개편을 연말 업데이트에서 이전 구조로 되돌릴 계획인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9월 카카오톡 UI 대개편 이후 친구탭을 중심으로 부정적인 반응이 이어지고, 이용 지표가 하락했다는 분석까지 나오자 개선 작업을 서두르는 모습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이르면 12월 중 친구탭을 기존 방식으로 복원하는 업데이트를 추진하고 있다. 당초 11월 중순이 거론됐지만 기존에 예정된 기능 개발과 일정 충돌로 연기된 것으로 전해졌다. 카카오 관계자는 “개발 일정이 유동적이어서 시점을 확정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카카오 내부는 대개편 발표 전후로 이어진 연속 업데이트로 상당한 업무 부담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0월에는 ‘챗GPT 포 카카오’, ‘카나나’, ‘AI 요약’ 기능 등이 도입됐고, 11월에는 신규 AI 에이전트 출시가 앞두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 과정에서 개발 조직 전반이 격무에 시달렸다는 지적이 나온다. 화섬식품노조 카카오지회는 17일 “일부 임원 주도로 프로젝트 속도가 과도하게 밀어붙여지면서 노동시간 초과 사례와 직장 내 괴롭힘 제보가 접수됐다”며 “내부 조사 후 근로감독 청원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카카오톡이 원성을 샀던 친구탭을 되돌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카카오톡]

개편 이후 카카오톡 일부 지표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친구탭 개편에 대한 반발로 사용 연령층이 50~60대로 이동했고 ‘선물하기’ 거래량이 감소했다는 업계 관측이 나온다. 숏폼탭과 통합된 오픈채팅 관련 지표 역시 크게 떨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7일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에서 “이용자 피드백을 반영해 4분기부터 개선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최근 업데이트 대부분이 기대 이하의 평가를 받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한다. 카카오맵에 추가된 ‘친구 위치 공유’ 기능 역시 사생활 침해 가능성 논란을 낳았다. 상호 동의와 시간 제한 설정 기능이 포함돼 있지만, 일부 상황에서 사실상 강제 추적 도구로 사용될 수 있다는 우려다. 유사 사례로는 지난 8월 인스타그램의 위치 공유 기능 논란이 있다.

한편, 그룹 전략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은 CA협의체 소속 임원이 자녀 결혼식에 부서 직원을 축의금 수납 업무에 동원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CA협의체는 2021년 ‘문어발 확장’과 ‘카카오페이 먹튀’ 논란 이후 경영 쇄신을 위해 출범한 조직이다.

카카오의 서비스 구조 개편 논란, 내부 조직 피로도, 의혹 제기 등이 복합적으로 이어지며 리더십 불안이 표면화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카카오가 예정된 연말 업데이트를 통해 이용자 반발을 수습하고 플랫폼 안정성을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지윤 기자/ hello@sciencewav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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