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환자 4명 중 1명 ‘낙상·혼란’ 유발 약물 노출… 부적절한 처방 여전히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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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이언스웨이브

수년간의 경고와 의료 지침에도 불구하고, 낙상과 입원, 섬망 등 치명적인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는 약물들이 치매 환자들에게 여전히 널리 처방되고 있다는 충격적인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지난 1월 12일 국제 학술지 JAMA(미국 의학협회지)에 게재된 UCLA 연구팀의 분석에 따르면, 치매를 앓고 있는 미국 노인 4명 중 1명(약 25%)이 뇌 기능에 영향을 미치는 중추신경계(CNS) 활성 약물을 처방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지 장애 환자일수록 위험 약물 노출 빈도 높아

연구팀은 2013년부터 2021년까지의 메디케어 수혜자 데이터를 분석했다. 조사 결과, 정상 인지 기능을 가진 노인의 처방률은 17%였으나, 인지 장애가 있는 그룹은 22%, 치매 환자 그룹은 25%로 인지 기능이 저하될수록 오히려 위험 약물 처방률이 높아지는 역설적인 현상이 확인됐다.

특히 문제가 되는 것은 ‘의학적 근거(적응증)’의 부재다. 연구를 주도한 UCLA 존 N. 마피(John N. Maffei) 박사는 “2021년 기준 해당 약물을 처방받은 환자의 3분의 2 이상이 임상적 근거가 문서화되지 않은 상태였다”며 “이는 잠재적으로 매우 위험하고 부적절한 처방이 높은 수준임을 시사한다”고 경고했다.

항정신병제 처방 증가… 치매 환자 안전 ‘빨간불’

약물 유형별로 살펴보면 일부 긍정적인 변화와 우려스러운 대목이 교차했다.

  • 벤조디아제핀: 11.4% → 9.1% (감소)
  • 비벤조디아제핀계 수면제: 7.4% → 2.9% (급감)
  • 항정신병제: 2.6% → 3.6% (증가)

낙상 위험을 높이는 벤조디아제핀과 수면제의 사용은 감소했으나, 치매 환자의 행동 심리 증상 조절을 위해 사용되는 항정신병제의 처방은 오히려 늘어났다. 항정신병제는 노인 환자에게 뇌졸중 및 사망 위험을 높일 수 있어 세심한 주의가 필요한 약물이다.

“대체 치료법 고려 및 약물 다이어트 필요”

연구진은 이번 결과가 수백만 명에 달하는 노인들의 치료 질과 안전성을 개선해야 할 시급한 과제임을 강조했다. 예일대학교 애니 양(Annie Yang) 박사는 “중추신경계 활성 약물이 필요한 경우도 있지만, 고령 환자와 보호자는 반드시 의사와 상의해 해당 약물이 필수적인지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부적절한 처방이 의심될 경우 약물 감량(Deprescribing)이나 비약물적 대체 치료법을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성치훈 기자/ hello@sciencewave.kr

출처: ScienceDaily, “Millions of People with Dementia Still Prescribed Drugs Linked to Falls and Confus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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