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선이 조금만 상해도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는 히스타민 중독이 실제 사례로 확인됐다. 초밥을 먹은 뒤 갑작스러운 홍반과 위장 증상을 보인 30대 남성이 병원을 찾았고, 알레르기 반응으로 오해하기 쉬운 이 증상이 결국 히스타민 중독으로 진단됐다. 생선을 자주 먹는 국내 소비자에게도 무관하지 않은 위험이라는 점에서 주의가 필요하다.
포르투갈 서부 보건국 의료진에 따르면 36세 남성은 참치 초밥을 먹은 약 45분 뒤 메스꺼움·구토·설사 등이 나타나 응급실을 찾았다. 의료진은 환자의 상반신 전체에 붉은 반점이 확산된 것을 확인하고 알레르기 반응을 우선 의심했다. 그러나 같은 음식을 먹은 어머니도 유사한 증상을 보였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생선의 신선도가 문제였을 가능성이 제기됐고, 의료진은 최종적으로 히스타민 중독(scombroid poisoning)으로 진단했다.
환자는 항히스타민제 치료 후 빠르게 회복됐다. 해당 사례는 지난 10일 학술지 ‘큐레우스(Cureus)’에 게재됐다.
붉은살 생선 부패 과정에서 히스타민 급증
히스타민 중독은 참치·고등어·삼치처럼 히스티딘 함량이 높은 어종이 적절히 냉장 보관되지 않을 때 발생한다. 이들 생선은 상온에 가까운 환경에 오래 놓이면 세균이 근육 속 히스티딘을 빠르게 분해해 히스타민을 생성한다. 히스타민은 가열로도 사라지지 않기 때문에, 회나 초밥뿐 아니라 조리된 생선에서도 중독이 나타날 수 있다. 보관 온도가 4°C를 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히스타민 농도는 급격히 상승한다.
히스타민 중독은 알레르기와 비슷한 모습을 보이기 때문에 초기 혼동이 잦다. 주요 증상과 치료·예후는 다음과 같다.
🐟🍣🤧😰⛔ 히스타민 중독의 주요 증상·치료·예후
| 항목 | 내용 |
|---|---|
| 주요 증상 | • 얼굴·목·상반신 홍조 • 피부 작열감 • 두드러기 • 두통·어지러움 • 구토·복통·설사 • 빠른 심박 • 드물게 호흡곤란 |
| 치료 | • 항히스타민제 투여(디펜히드라민 등) • 필요 시 수액 치료 및 증상 관찰 |
| 예후 | • 대부분 6~10시간 내 회복 • 고령자·심혈관 질환자는 악화 가능성 존재 |
의료진은 “겉으로는 알레르기처럼 보여도 활력징후를 함께 확인해야 정확한 진단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일상 속에서도 충분히 발생… 예방 핵심은 ‘온도’
히스타민 중독은 세균 자체가 아니라 세균이 만들어낸 히스타민이 문제이기 때문에, 냄새나 맛이 크게 이상하지 않아도 발생할 수 있다. 이런 특성 때문에 생선은 겉모습만으로 안전성을 판단하기 어렵고, 결국 온도 관리가 가장 기본적인 예방책이 된다. 생선을 즉시 냉각·냉동하고 해동 시 상온 방치를 최소화해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한편 전문가들은 해산물의 신선도가 떨어지기 시작하면 히스타민 위험뿐 아니라 다른 식중독 위험도 동시에 커진다고 설명한다. 여름철에는 오염된 어패류를 날것으로 섭취할 때 비브리오균 감염이 증가하고, 겨울철에는 오염된 굴이나 조개류, 혹은 위생 관리가 미흡한 조리 과정에서 노로바이러스 식중독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저장 상태가 나쁜 조개류에서는 패류독소가 축적돼 가열 여부와 관계없이 중독을 일으킨다. 이들 질환은 초기 증상이 비슷하지만 원인과 치료법이 달라, 해산물 전반의 신선도 관리가 공통된 핵심 예방 요소로 지목된다.
전문가들은 “초밥, 회, 생선구이처럼 생선 섭취가 많은 한국에서는 히스타민 중독뿐 아니라 여러 해산물 관련 감염이 반복적으로 보고된다”며 “구매·보관·조리 전 과정에서 신선도를 확인하고, 의심되는 경우 섭취를 피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예방법”이라고 조언한다.
김지윤 기자/ hello@sciencewav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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