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가공식품에서 미국인의 하루 섭취 열량 절반 이상이나온다는 연구 결과가 이어지고 있다. 과학자들은 감자칩, 탄산음료, 과자처럼 화학 첨가물이 대량 들어간 초가공식품이 비만과 당뇨병뿐 아니라 장 건강과 식습관 자체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초가공식품… 단순히 가공된 음식이 아니다
초가공식품은 단순히 가공된 음식이 아니라, 공장에서 화학적으로 변형된 재료와 첨가물을 조합해 만든 산업형 식품을 뜻한다.
대표적인 예가 포장 과자나 탄산음료다. 이런 음식에는 유화제, 인공 색소, 보존제 같은 첨가물이 대량 들어간다. 기업들은 맛과 식감, 보관성, 대량 생산 효율을 높이기 위해 이런 식품을 만든다.
미국에서는 전체 섭취 열량 절반 이상이 초가공식품에서 나오며, 청소년은 비율이 약 65%에 달한다.
과학자들은 오래전부터 지방과 설탕이 많은 음식이 건강에 해롭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최근에는 초가공식품 자체가 새로운 건강 위험 요소일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장내 세균·중독성까지… 과학자들 우려 커져
브라질 영양학자 카를루스 몬테이루는 단순히 지방과 당류만 줄이는 기존 영양학 접근으로는 현대 식생활 문제를 설명하기 어렵다고 봤다. 그는 이후 음식 가공 정도에 따라 식품을 나누는 ‘노바 분류 체계’를 만들었고, 여기서 가장 높은 단계가 초가공식품이다.
과학자들은 특히 초가공식품이 장내 미생물 환경을 바꿀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일부 첨가물이 장내 세균 균형을 무너뜨려 당뇨병 같은 질병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초가공식품은 과식을 유도하기 쉽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포만감을 주는 섬유질은 줄어든 반면, 강한 맛과 부드러운 식감은 극대화돼 있기 때문이다. 일부 연구자들은 이런 음식이 담배나 술처럼 중독성을 유발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과학계 내부에서도 논쟁은 남아 있다. 현재 연구 대부분은 초가공식품과 건강 악화 사이의 연관성을 보여줄 뿐, 직접 원인이라고 완전히 입증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우선 설탕, 포화지방, 소금, 정제 탄수화물이 많은 가공식품부터 줄이고, 유화제·보존제 같은 첨가물이 많은 음식은 가능한 한 적게 먹는 것이 좋다고 조언하고 있다.
성치훈 기자/ hello@sciencewave.kr
출처: Science News Explores, “Explainer: What are ultraprocessed foo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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