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사 안 맞아도 된다…근육 지키며 살 빼는 비만 알약 나왔다

Photo of author

By 사이언스웨이브

주사 대신 알약을 먹으면서도 지방을 태우고 혈당을 낮출 수 있는 새로운 당뇨·비만 치료제가 등장했다. 특히 오젬픽 같은 인기 비만약에서 자주 지적되는 근육 감소나 식욕 억제 문제를 피할 가능성이 제기되며 관심을 끌고 있다.

체중 감량 전후의 남성, 왼쪽은 살이 찐 모습, 오른쪽은 근육이 발달한 모습
[사진=AI 생성 이미지]

오젬픽과 완전히 다른 방식…“근육이 지방 태운다”

스웨덴 연구진은 새로운 당뇨·비만 치료용 알약 후보 물질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현재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오젬픽 같은 GLP-1 계열 약물은 장과 뇌 사이 신호에 작용해 배고픔을 줄이는 방식이다. 쉽게 말해 덜 먹게 만들어 체중을 줄인다. 하지만 일부 환자에서 근육 손실, 소화 문제, 심한 식욕 저하 등이 단점으로 꼽혀왔다.

반면 이번 신약은 작동 방식이 완전히 다르다. 식욕을 건드리지 않고 골격근(몸을 움직이는 근육) 안의 대사를 활성화하는 방식이다. 연구진은 근육이 에너지를 더 많이 쓰게 만들어 지방 연소를 늘리고 혈당 조절을 개선하도록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동물실험에서는 혈당 관리와 체성분 개선 효과가 나타났으며, 기존 GLP-1 약물에서 나타날 수 있는 근육 감소나 소화계 부작용은 피할 가능성을 보였다. 무엇보다 주사가 아니라 먹는 알약 형태라는 점도 차별점이다.

약물과 데이터 분석을 나타내는 실험실 환경의 이미지로, 투명한 접시 위에 있는 캡슐과 태블릿이 보인다.
[사진=AI 생성 이미지]

사람 대상 초기시험서 안전성 확인…비만 치료 새 선택지 될까

연구진은 건강한 성인 48명과 제2형 당뇨병 환자 25명을 대상으로 초기 1상 임상시험도 진행했다. 그 결과 참가자들은 약물을 전반적으로 잘 견딘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에 따르면 이 약은 ‘베타2 작용제’라는 실험용 분자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이 계열 약물은 근육 대사를 높일 수 있지만, 과거에는 심장을 과도하게 자극하는 문제가 있었다.

세포와 분자가 함께 있는 추상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이미지, 주황색과 파란색의 조명 효과가 가미된 세포 구조.
[사진=AI 생성 이미지]

하지만 이번 연구팀은 심장 자극은 최소화하면서 근육에 유리한 신호 경로만 활성화하도록 분자를 새롭게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한 연구 참가자는 “근육을 잃지 않으면서 대사 건강을 개선할 미래를 보여준다”며 “근육은 당뇨와 비만에서 매우 중요하며, 근육량은 기대수명과도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새 약이 기존 오젬픽 같은 GLP-1 약물과 경쟁하기보다 함께 사용될 가능성도 크다고 본다. 작동 방식이 달라 단독 치료뿐 아니라 병용 치료에도 활용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아직은 초기 단계 연구라는 점도 중요하다. 현재까지는 소규모 1상 임상시험 결과만 나온 상태다. 앞으로 더 큰 규모의 2상 임상시험에서 실제 당뇨·비만 환자에게서 체중 감량과 혈당 개선 효과가 재현되는지 확인해야 한다.

성치훈 기자/ hello@sciencewave.kr

출처: ScienceDaily, “New pill burns fat and lowers blood sugar by activating muscle metabolism”


Science Wave에서 더 알아보기

구독을 신청하면 최신 게시물을 이메일로 받아볼 수 있습니다.

댓글 남기기

Science Wave에서 더 알아보기

지금 구독하여 계속 읽고 전체 아카이브에 액세스하세요.

계속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