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배란 주기에 맞춰 진행한 냉동 배아 이식이 호르몬 약물로 자궁내막을 준비하는 방식과 비교해 출산 성공률은 비슷하면서도, 임신 중 산모 합병증 발생률은 더 낮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중국 연구진은 배란 주기가 규칙적인 여성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무작위 임상시험에서, **자연 배란 기반 냉동 배아 이식(Frozen Embryo Transfer, FET)**과 호르몬 약물 기반 이식 간 출산 결과를 비교 분석했다. 연구 결과는 The BMJ에 게재됐다.

출산 성공률은 두 방식에서 큰 차이 없었다
이번 연구는 중국 전역 24개 불임 클리닉에서 20~40세 여성 4,376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연구진은 참가자들을 자연 배란에 맞춰 자궁내막을 준비한 그룹과,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 등 호르몬 약물을 사용한 그룹으로 무작위 배정해 냉동 배아 이식을 시행했다.
분석 결과, 건강한 출산율은 자연 배란 그룹이 42.0%, 약물 그룹이 41.0%로 거의 동일했다. 신생아 체중과 주요 신생아 합병증 발생률에서도 두 그룹 간 뚜렷한 차이는 관찰되지 않았다. 연구진은 출산이라는 1차 임상 지표에서 두 방식이 유사한 성과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산모 합병증은 자연 배란 방식에서 낮게 나타났다
출산율과 달리 임신 과정에서의 산모 건강 지표에서는 차이가 확인됐다. 자연 배란 그룹은 약물 그룹에 비해 임신성 고혈압, 초기 유산, 태반 부착 이상, 출산 후 출혈 발생률이 전반적으로 낮았다.
임신성 고혈압 발생률은 자연 배란 그룹 2.9%, 약물 그룹 4.6%였고, 출산 후 출혈은 각각 2.0%와 6.1%로 나타났다. 제왕절개 비율 역시 자연 배란 그룹이 더 낮았다. 연구진은 약물로 인한 호르몬 환경 변화가 산모 합병증 위험과 연관됐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다만 자연 배란 기반 이식은 치료 취소율이 16.2%로 약물 그룹(11.5%)보다 높았다. 배란 시점이 예측과 달라질 경우 이식 일정이 취소되는 사례가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진은 이번 결과가 배란이 규칙적인 여성에서 냉동 배아 이식 전 자궁내막 준비 방식을 선택할 때 고려할 수 있는 임상 근거를 제시한다고 밝혔다. 출산율은 유지하면서 산모 합병증 위험을 낮출 수 있는 선택지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설명이다.
손동민 기자/ hello@sciencewave.kr
출처: The BMJ (2026). DOI: 10.1136/bmj-2025-087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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