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은, 일반적인 상식에 따르면, 체중을 줄이는 아주 좋은 방법으로 여겨진다. 물론 운동이 건강에 여러모로 유익한 건 사실이지만, 허리둘레를 줄이고 싶다는 한 가지의 목표에만 초점을 맞추면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다.
과학자들은 수십 년간 우리가 소비하는 에너지량을 계산하기 위해 수학 공식을 사용해 왔는데, 이는 기본적으로 ‘총 소모량 = 생체 유지 비용 + 운동량’으로 표현된다. 이른바 ‘가산 모델(Additive Model)’로, 단순 생존에 필요한 칼로리에 운동 중 소모한 칼로리가 추가된다는 의미이다. 예를 들어, 일상 활동으로 하루 2,000칼로리를 소모한 후 달리기로 400칼로리를 추가 소모했다면, 이 공식을 따르면, 하루 총 2,400칼로리를 소모한 셈이 된다. 이때 추가된 칼로리 소모가 체중 감량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생각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최근 들어 제한 모델이라는 또 다른 이론이 등장했다. 그것은 우리 몸이 에너지 소비량에 한계가 있다는 주장이다. 따라서 운동으로 더 많은 칼로리를 소모하면, 신체는 세포 복구 같은 내부 활동을 줄여 총 에너지 소비량을 적게 유지한다는 것이다. 이는 체육관에서 소모한다고 생각했던 칼로리 중 일부가 상쇄된다는 걸 의미한다.
운동의 배신? 우리 몸이 에너지를 스스로 제한하는 ‘보상 기전’
연구진은 이 두 가설 중 어느 것이 데이터로 입증 가능한 지 비교하기로 했다. 그들은 운동 프로그램에 참여한 450명을 대상으로 총 14건의 연구와 여러 동물 연구를 비교 분석했다. 연구진은 참가자들이 소모할 것으로 예상되었던 에너지와 실제 소모한 에너지를 비교하여 우리 몸이 운동에 쏟아 부은 노력에 실제로 얼마나 보상을 해주는지 관찰했다. 또한 서로 다른 집단의 데이터를 비교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가산 모델로 계산할 경우 우리가 운동을 통해 소비하는 일일 총 에너지량을 과대평가할 수 있었다. 대신 사람과 동물의 몸은 운동에 많은 에너지를 소비했을 경우 다른 활동에 소비되는 에너지를 줄여 총 소비량을 스스로 제한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운동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식단 병행의 필수성
운동을 통해 태운 칼로리의 약 72%는 일일 에너지 소비량에 추가된다. 하지만 나머지 28%는 다른 활동의 에너지 소비를 줄여 상쇄될 수 있다. 그러나 이는 부분적 현상이다. 운동은 여전히 총 에너지 소비량을 증가시키는 효과가 있다. 단지 이상적인 가산 계산 모델처럼 생존에 필요한 에너지 외 운동으로 태운 칼로리가 온전히 허리 치수를 줄이는 데 사용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연구진은 또한 28%라는 상쇄 수치도 개인에 따라 크게 차이가 난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인간과 동물은 신체 활동량 증가에 대응하여 다른 활동에 필요한 에너지 소비를 줄임으로써 총 에너지 소비량을 제한한다”며, 이러한 이유로 종종 운동만으로는 예상보다 체중 감량이 적게 발생할 수 있으며, 만족스런 체중 감소 및 지방 연소 효과를 내기 위해선 반드시 식단이 병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치훈 기자/ hello@sciencewave.kr
출처: Medical Xpress, “Why working out may not help you lose weight”
Science Wave에서 더 알아보기
구독을 신청하면 최신 게시물을 이메일로 받아볼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