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인의 유해 일부를 우주로 보내는 ‘우주장례’ 서비스가 민간 산업으로 현실화되고 있는 가운데, 회수용 장례 캡슐이 낙하산 시스템 이상으로 지구 재진입 중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미국 우주장례 기업 셀레스티스(Celestis)가 수집한 166명의 유골과 DNA 샘플을 실은 재진입 캡슐이 궤도 비행 후 지구로 돌아오다 태평양에 소실된 것이다.
이 캡슐은 6월 23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반덴버그 우주군 기지에서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에 실려 발사되었으며, 민간 기업들의 위성 및 실험체를 다수 실어 나르는 ‘트랜스포터-14’ 라이드셰어 미션의 일환이었다.
낙하산 시스템 고장… 회수 실패로 전량 소실
캡슐을 제작한 독일 항공우주 스타트업 ‘디 익스플로레이션 컴퍼니(TEC)’는 1.5톤급 재진입형 우주선 ‘닉스(Nyx)’를 통해 해당 장례 서비스를 수행했다. 닉스는 발사 후 궤도 진입과 통신 복구에는 성공했으나, 24일 대기권 재진입 과정에서 낙하산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아 통제 불능 상태로 태평양에 추락했다.
셀레스티스는 사고 직후 성명을 통해 “예상치 못한 기술적 문제로 인해 회수가 불가능해졌다”며, 유족들에게 유감을 표명했다. 이 캡슐에는 유해 외에도 오픈소스 시민과학 프로젝트 ‘마션 그로우(Martian Grow)’의 대마초 씨앗과 식물 샘플이 함께 실려 있었으며, 이는 저중력 환경에서 식물 발아와 생육 반응을 관찰하기 위한 실험이었다. 해당 샘플 또한 바다에 함께 소실됐다.
민간 우주장례 산업, 기술 완성도 과제로 부상
셀레스티스는 1990년대부터 유해를 우주로 보내는 기념 서비스를 운영해 왔으며, 최근에는 캡슐을 회수해 유가족에게 반환하는 ‘지구 귀환형’ 서비스를 확대해 왔다. 하지만 회수형 우주장례는 복귀 궤도 제어, 열 차폐, 낙하산 전개 등 고난도 기술이 필요하며, 반복 가능한 안정성을 확보하지 못한 상황이다. 실제로 셀레스티스는 2023년에도 NASA 우주비행사의 유해를 실은 로켓이 뉴멕시코 사막 상공에서 이륙 직후 폭발하는 사고를 겪은 바 있다.
TEC 측은 이번 사고와 관련해 “재진입 낙하산 시스템의 결함 원인을 분석 중이며, 향후 화물 운송 및 국제우주정거장(ISS) 미션을 위한 개선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례는 민간 우주장례 산업이 상업성과 기술적 신뢰성 사이에서 해결해야 할 과제가 여전히 존재함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로 평가된다.
김지윤 기자/ hello@sciencewave.kr
제공: gizmo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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