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사인 볼트보다 0.19초 빠른 육상 로봇 등장…중국서 무슨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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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이언스웨이브

중국에서 열린 휴머노이드 로봇 대회에서 우사인 볼트의 세계기록을 넘어선 육상 로봇들이 등장했다. 100m 달리기 뿐 아니라, 제자리높이뛰기에서도 인간 최고 기록을 넘어섰다. 하지만 로봇이 실제 생활에서 사람처럼 일하기까지는 아직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다.

최근 베이징에서 열린 세계 휴머노이드 로봇 대회 개막식에서 로봇들이 100m 경주를 펼치고 있다.
[사진=아흐마드 이브라힘]

9.39초…우사인 볼트보다 빨랐다

22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세계 휴머노이드 로봇 대회에서 베이징의 엑스휴머노이드가 만든 육상 로봇이 100m를 9.39초에 달렸다. 2009년 우사인 볼트가 세운 인간 세계기록 9.58초보다 0.19초 빠르다.

다만 우사인 볼트처럼 자연스럽게 달리고 멈춘 것은 아니다. 로봇들은 결승선을 통과한 뒤 스스로 속도를 줄이지 못해 앞에 설치된 쿠션에 그대로 충돌해 쓰러졌고, 이후 들것에 실려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같은 회사의 다른 육상 로봇은 제자리높이뛰기에서 2.88m를 기록했다. 쿠바의 하비에르 소토마요르가 1993년 세운 인간 기록 2.45m보다 43cm 높았다.

모든 로봇이 놀라운 능력을 보여준 것은 아니다. 경기 도중 발이 꼬여 넘어지거나 충돌해 부서지는 로봇도 있었으며, 심지어 불이 붙은 로봇도 등장했다. 빠르게 달리는 능력과 실제 환경에서 안정적으로 움직이는 능력 사이에는 여전히 큰 차이가 있다는 뜻이다.

[사진=AI 생성 이미지]

‘사람처럼 일하는 로봇’은 아직 멀었다

올해로 두 번째를 맞은 세계 휴머노이드 로봇 대회에는 주최 측 집계로 2,000대가 넘는 로봇이 참가했다. 육상 로봇 뿐 아니라 축구와 탁구 등 다양한 종목의 로봇들이 실력을 겨뤘고, 개막식에서는 수백 대의 휴머노이드가 대형을 맞춰 동시에 움직이는 모습도 선보였다.

이 대회는 중국의 빠른 로봇 기술 발전을 보여주는 무대이기도 하다. 중국은 현재 휴머노이드 로봇 생산에서 세계를 이끌고 있으며, 일부 기업은 정부와 민간기업에서 수천 대 규모의 주문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은 중국 로봇 산업의 성장을 경계하고 있다. 지난달 미국 연방통신위원회는 국가안보를 이유로 새로운 외국산 휴머노이드 로봇의 수입을 금지했으며, 미 국방부는 중국의 대표적인 로봇 기업 유니트리를 중국군과 연계된 것으로 판단한 기업 목록에 추가했다. 중국은 이에 반발하고 있다.

하지만 화려한 경기 기록이 곧바로 로봇의 실용화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현재 휴머노이드 로봇은 정해진 동작을 보여주는 시연이나 공연에서는 빠르게 발전하고 있지만, 예상하지 못한 일이 끊임없이 벌어지는 현실에서 스스로 판단하며 안전하게 일하는 능력은 아직 부족하다.

로봇이 100m를 우사인 볼트보다 빠르게 달리는 것과 인간처럼 일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다. 이번 대회는 로봇의 놀라운 발전 속도를 보여주는 동시에, 인간을 닮은 기계가 진짜 인간의 일상으로 들어오기까지 얼마나 많은 기술적 장벽이 남아 있는지도 보여줬다.

성치훈 기자 hello@sciencewave.kr

출처: CBS News, “Chinese robot beats Usain Bolt’s 100-meter sprint world record in humanoid bot ga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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