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마랜드’의 기묘한 부활…녹슨 회전목마가 명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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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이언스웨이브

1980년 문을 열어 한때 가족들의 추억을 만들었던 서울 용마산 자락의 용마랜드는 2011년 놀이기구의 작동을 멈췄지만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았다. 녹슨 놀이기구와 오래된 회전목마가 그대로 남은 이곳은 K팝과 드라마, 뮤직비디오 촬영지로 주목받으며 폐허가 새로운 문화 공간으로 살아나는 독특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마치 탈출하려다 그 자리에 멈춰 선 듯한 동전 투입식 어린이 놀이기구
[사진=New Atlas]

30년의 추억 멈춘 자리…놀이기구는 그대로 남았다

용마랜드는 1980년 문을 연 작은 민간 놀이공원이다. 화려한 회전목마와 미니 롤러코스터, 바이킹 등 당시 어린이와 가족들에게 익숙했던 놀이기구를 갖추고 약 30년 동안 운영됐다.

하지만 서울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더 크고 화려한 놀이공원과 실내 오락시설이 등장했고, 공원은 경쟁력을 잃어갔다. 결국 2011년 문을 닫았지만 놀이기구 상당수는 철거되지 않고 그 자리에 남았다.

시간이 흐르면서 놀이기구에는 녹이 슬고 곳곳이 낡았다. 동전을 넣고 타던 어린이용 놀이기구와 오래된 회전목마 말들도 공원 곳곳에 남아 있다. 특히 롤러코스터와 ‘스페이스 파이터’, 회전목마에서는 과거 놀이공원이 활발하게 운영됐던 흔적을 확인할 수 있다.

그중 회전목마는 비교적 잘 보존돼 있다. 사람이 가득했던 놀이공원에서 음악과 움직임이 사라지고 오래된 놀이기구만 남으면서 용마랜드는 현대적인 서울에서는 좀처럼 만나기 힘든 독특한 풍경을 갖게 됐다.

멈춰 선 롤러코스터 차량 앞에 펼쳐진 가파른 낙하 구간
[사진=New Atlas]

폐허에서 촬영 명소로…K팝이 되살린 용마랜드

폐장 이후 용마랜드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은 것은 사진과 영상이었다. K팝 스타들의 화보를 비롯해 드라마와 뮤직비디오 촬영 장소로 활용되면서 낡은 놀이공원의 풍경 자체가 새로운 매력으로 받아들여지기 시작했다.

현재는 방문객도 입장료를 내고 공원을 둘러볼 수 있다. 작동하지 않는 놀이기구 사이를 자유롭게 걸으며 사진을 촬영할 수 있고, 공원에 사는 여러 고양이도 이곳의 색다른 풍경을 만든다.

테이블 파라솔이 굳이 왜 필요할까
[사진=New Atlas]

다만 폐장한 놀이공원인 만큼 안전에는 주의해야 한다. 녹슨 놀이기구에 직접 올라가거나 포장된 길을 벗어나 접근하는 행동에는 위험이 따를 수 있으며, 촬영이나 행사 때문에 문을 닫는 날도 있다.

서울처럼 끊임없이 건물을 허물고 새로운 공간을 만드는 대도시에서 용마랜드는 조금 다른 길을 걷고 있다. 과거의 흔적을 완전히 지우는 대신 낡고 멈춘 모습 자체가 사진과 영상, 관광의 대상이 되면서 한때 버려졌던 놀이공원이 새로운 방식으로 기억되고 있다.

성치훈 기자 hello@sciencewave.kr

출처: New Atlas, “Gallery: This abandoned 1980s theme park in Korea finds a strange new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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