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더듬은 단순한 문제가 아니라 당사자의 자신감과 인간관계, 직장생활까지 오랫동안 흔들 수 있다. 하지만 한 말더듬 경험자는 자신의 경험을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것만으로도 주변 사람들의 생각과 행동을 바꾸고 비슷한 어려움을 겪는 사람에게 희망을 줄 수 있다고 조언한다.
말더듬 경험을 공개하자 주변 사람들이 달라졌다
마난 둘도야는 약 50년 동안 말더듬 경험을 해왔다. 그는 자신의 경험을 담은 글을 쓰면서 사람들이 자신과 같은 사람을 어떻게 대하면 좋은지도 함께 소개했다.
글을 가족과 친구, 소셜미디어에 공유하자 예상보다 큰 반응이 돌아왔다. 오랜 친구조차 말더듬는 사람이 어떤 어려움을 겪는지 제대로 알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한 의사는 의료인 중에서도 그들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는 사람이 많지 않을 것이라며 글을 의료계 지인들에게 공유했다.
특히 중요한 행동은 의외로 간단했다. 말더듬는 사람이 말할 때 대신 문장을 완성하거나 틀렸다고 고쳐주지 않고, 스스로 끝까지 말할 수 있도록 기다려주는 것이다.
글은 실제 행동의 변화로도 이어졌다. 말더듬 경험 중인 아들을 둔 한 부모는 이 글을 읽은 뒤 언어치료를 알아보기 시작했다. 직장에서 비슷한 증상을 지닌 동료와 함께 일하는 사람들도 앞으로 그들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 새롭게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 사람의 경험이 다른 사람에게 희망이 됐다
말더듬을 겪는 사람들은 능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조롱이나 동정을 피하기 위해 직장에서 말을 아끼기도 한다. 발표나 회의에서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으면서 능력이 제대로 드러나지 않는 경우도 있다는 것이다.
둘도야 역시 평생 자신의 말더듬 경험에 대해 세상에 이야기하고 싶었다. 그러던 중 말더듬는 어린 아들을 키우는 한 어머니가 온라인 검색을 통해 그의 글을 발견하고 연락해왔다.
어머니는 아들의 미래를 걱정하고 있었지만 어디에서 도움을 받아야 할지 몰랐다. 두 사람은 서로의 경험과 걱정을 나눴고, 어머니는 아들 또한 평범한 삶을 살아갈 수 있다는 희망을 얻었다.
둘도야에게도 특별한 순간이었다. 25년 동안 글을 써온 그는 자신의 경험을 담은 글 한 편이 실제로 누군가의 생각을 바꾸고 한 가족에게 희망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강하게 느꼈다.
결국 그가 발견한 ‘영향력’은 거창한 운동이나 캠페인에서 시작하지 않았다. 자신의 경험을 숨기지 않고 이야기하는 것, 그리고 그 이야기를 들은 사람들이 조금 더 기다리고 이해하며 행동을 바꾸는 것에서 시작됐다.
성치훈 기자 hello@sciencewave.kr
출처: Inspire the Mind, “Discovering the “I” in Impa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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