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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치료제 GLP-1 넘은 GIP…‘마운자로’ 상륙, 위고비 독주 흔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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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이언스웨이브

국내 비만 치료제 시장에 새로운 경쟁자가 등장한다. 한국릴리는 23일, GIP(포도당 의존성 인슐린 분비 촉진 폴리펩타이드)와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수용체를 동시에 표적하는 이중작용제 ‘마운자로프리필드펜주(마운자로)’를 8월 중순 국내에 출시한다고 밝혔다. 해당 제품은 2형 당뇨병과 고도비만 환자를 대상으로 처방된다.

마운자로는 미국에서 ‘위고비의 대항마’로 불릴 만큼 주목받는 치료제로, 주 1회 투여로 혈당 조절과 체중 감량을 동시에 기대할 수 있다. 특히 72주 동안 진행된 글로벌 임상에서 평균 20%에 달하는 체중 감량 효과를 입증하면서, 위고비를 빠르게 추격했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지난해 말부터 마운자로의 판매량이 위고비를 앞지르기 시작했다.

글로벌 제약사 일라이릴리가 개발한 비만 및 당뇨 치료제 ‘마운자로’

📊 GLP-1 기반 비만 치료제 비교: 위고비 vs 마운자로

구분위고비 (Wegovy)마운자로 (Mounjaro)
성분명세마글루타이드 (semaglutide)티르제파타이드 (tirzepatide)
작용 기전GLP-1 수용체 단독 작용제GIP + GLP-1 수용체 이중 작용제
주요 효과식욕 억제, 체중 감량체중 감량, 인슐린 민감도 개선 등 대사 기능 강화
투여 방식주 1회 피하주사주 1회 피하주사
임상 체중감소 효과평균 15% 내외 감량 (STEP 임상 기준)최대 22.5% 감량 보고 (SURMOUNT-1)

이중작용 기전…GLP-1 단독보다 넓은 치료 스펙트럼

마운자로의 가장 큰 특징은 기존 GLP-1 계열과 달리 GIP 수용체를 함께 자극한다는 점이다. 이를 통해 인슐린 분비 촉진, 인슐린 민감도 개선, 글루카곤 억제, 위 배출 지연, 식욕 억제 등 다양한 대사 작용을 유도한다. 단순한 체중 감소를 넘어, 대사 증후군과 연관된 여러 질환의 개선 가능성도 함께 제시되고 있다.

이 약물은 2023년 국내 품목허가를 받았지만, 글로벌 공급량 부족으로 실제 판매는 1년 이상 지연됐다. 이번 출시로 한국 시장에서 위고비가 장악하고 있는 처방 시장의 지형이 흔들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위고비는 출시 6개월 만에 누적 매출 1398억 원을 기록했고, 올해 1분기에는 794억 원의 매출로 시장 점유율 73.1%를 차지한 바 있다.

📊💉⚖️🌍 글로벌 비만 치료제 시장 점유율 (2024~2025 기준)

제약사제품계열2024 추정 점유율특징
노보 노디스크 (Novo Nordisk)위고비(Wegovy)GLP-160~65%최초 상용화된 GLP-1 기반 비만 치료제. 오젬픽(당뇨)과 동일 성분 (세마글루타이드)
일라이 릴리 (Eli Lilly)마운자로(Mounjaro, 성분명 티르제파타이드)GIP·GLP-1 이중작용30~35%GIP 기전 추가로 체중 감량 효과 극대화. 위고비 추격 및 미국 점유율 급등
기타암젠(AZG-123), 화이자(Danuglipron), 리제네론 등경구 GLP-1, 삼중작용 등5% 이하초기 임상 단계의 이머징 후보들. GLP-1 경구제 또는 삼중작용제로 후발 진입 시도 중

글로벌 시장 확대…비만 치료제, 대사질환으로 외연 넓혀

비만 치료제는 과거 단순 체중 감량 목적의 약물에서, 최근에는 당뇨병, 심혈관질환, 지방간, 수면무호흡증 등 다양한 질환을 아우르는 대사질환 치료제로 진화하고 있다. GLP-1에 이어 GIP, 그리고 향후에는 삼중작용제까지 개발이 진행 중이며, 치료 기전이 다변화되면서 환자 맞춤형 처방의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시장 규모 또한 급격히 커지고 있다. 글로벌 비만 치료제 시장은 2023년 약 100억 달러(약 13조 원) 규모에서 2030년에는 500억 달러(약 65조 원) 이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GLP-1 계열의 급속한 확산과 더불어, GIP·GLP-1 이중작용제와 삼중작용제(triagonist) 개발이 병행되면서 연구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국내에서도 다수의 후속 후보물질이 개발 중이며, 자가주사뿐 아니라 경구용 제제나 패치형 기술도 연구되고 있다.

GIP·GLP-1 이중작용 비만 치료제의 임상 결과를 토대로, 체중 및 복부 지방 변화 양상을 시각화한 이미지.
[사진=Midjourney 생성]

비만·당뇨 통합 치료 시대…국내 시장 반응 주목

한국릴리 존 비클 대표는 “당뇨병과 비만은 서로 밀접하게 연관된 만성질환이지만, 여전히 효과적인 치료를 받지 못하는 환자가 많다”며 “국내 허가 범위 내에서 꼭 필요한 환자들에게 마운자로를 제공하고, 의료진과의 협력을 통해 치료 옵션을 넓히겠다”고 말했다.

이번 마운자로 출시로 국내 비만 치료 시장은 단순 감량 효과 경쟁을 넘어, 당뇨·대사질환 전반을 포괄하는 통합 치료 전략의 전환점을 맞을 가능성이 크다. 위고비의 독주가 이어질지, 아니면 GIP 기반의 신세대 약물이 시장을 재편할지 주목된다.

김지윤 기자/ hello@sciencewav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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