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어빵 쥐 비상, 쥐 세균 묻은 붕어빵 먹으면 어떻게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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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이언스웨이브

서울 도심 쥐 출몰이 눈에 띄게 늘어나는 가운데, 영업을 마친 붕어빵 노점 내부에서 쥐가 붕어빵 부스러기를 먹고 사라지는 영상이 온라인에 퍼지면서 시민 불안이 커지고 있다.

비닐 천막 안, 보관대 위까지 올라온 쥐가 사람을 피하지도 않은 채 먹이를 찾는 장면은 “어디까지 안전하다고 볼 수 있나”라는 질문을 남겼다. 단순한 불쾌감을 넘어, 도시 한복판 노점 위생 관리와 공공 보건 체계가 동시에 시험대에 오른 셈이다.지난 17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한 붕어빵 노점의 보관대 위로 쥐 한 마리가 기어 올라와 붕어빵 부스러기를 집어 먹는 영상이 공유됐다. 지난달 7일 촬영된 것으로 알려진 이 영상은 최근 조회 수 95만 회를 넘기며 뒤늦게 확산됐다.

촬영자는 쥐를 발견하고 비닐 천막을 두드려 쫓으려 했지만, 쥐는 동요하지 않고 보관대 이곳저곳을 옮겨 다니며 부스러기를 먹다가 홀연히 바닥으로 사라졌다.

[사진=midjourney 생성 이미지]

촬영자는 영상을 공개하며 “저기에서는 못 사 먹겠다”고 적었다. 영상을 본 시민들은 “노점 주변에 떨어진 부스러기부터 치워야 한다”, “얼마나 자주 와서 먹었으면 저렇게 살이 쪘겠나”, “보관대를 비우고 유리막을 치우는 등 구조 개선을 해야 하는데 관리가 전혀 안 된다”는 반응을 보였다.일부는 “우리 동네 붕어빵 천막 근처에서도 쥐를 봤다”며, 도심 노점 전반의 위생 문제가 구조적이라는 점을 지적했다.

[사진=midjourney 생성 이미지]

🐭😨🐀 늘어나는 서울 쥐 , 이상기후 도시개발 때문

한편 서울 시내 쥐 출몰 현상은 지속적 증가 추세다.

서울시 통계는 이런 체감과 크게 다르지 않다. 서울에서 쥐 출몰 신고는 최근 5년간 9000건을 넘어섰고, 매년 증가세다. 서울시가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김위상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쥐 출몰 신고는 2020년 1279건에서 2022년 1336건, 2023년 1886건으로 늘었고, 지난해에는 2181건으로 2000건을 넘어섰다.

올해 역시 7월까지 이미 1555건이 접수됐다. 시민 신고는 대부분 주거지, 골목 상가, 지하철역, 공사장·재개발지 인근에서 집중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즉, 붕어빵 노점 앞에 등장한 한 마리 쥐의 모습은 우연한 예외가 아니라, 도시 전역에서 점점 가시화되고 있는 ‘도시 생태 변화’의 한 단면이기도 하다. 서울시는 폭염·폭우 등 이상 기후와 재개발·공사로 인한 도시 환경 변화를 쥐 출몰 증가의 주요 원인으로 본다.

🐭🐀💨🤢 쥐, 살모넬라증 등 인수공통 감염병 전염 매개

쥐는 살모넬라, 렙토스피라, 한타바이러스 같은 세균과 바이러스를 보유할 수 있어, 쥐가 접촉하거나 배설물을 남긴 표면에 병원성이 전파될 가능성이 있다. 쥐의 타액이나 오염된 털, 발바닥의 분비물에 포함된 미생물이 식품이나 조리도구 표면에 묻으면, 그것이 사람의 입으로 들어가는 과정에서 식중독이나 감염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붕어빵처럼 뜨겁게 조리되기 전의 반죽이나 완제품이 잠시 방치된 상태에서 쥐가 접근하면 세균 번식 환경이 만들어지고, 용량이 충분할 경우 복통, 설사, 발열, 구토 등의 급성 위장관 감염 증세가 나타날 수 있다. 조리기구 표면에 미세하게 남은 오염물은 눈에 보이지 않아도 위험할 수 있어, 음식 판매 환경에서 쥐 접근은 단순 불쾌감을 넘어 공중보건 문제로 간주된다.

김지윤 기자/ hello@sciencewav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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