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된 폭발에도…머스크의 초대형 로켓 ‘스타십’, 다시 시험대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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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이언스웨이브

스페이스X의 초대형 로켓 스타십(Starship)이 오는 8월 24일 텍사스주 보카치카의 스타베이스 기지에서 열 번째 시험 발사를 앞두고 있다. 높이 123미터에 달하는 세계 최대 발사체인 스타십은 NASA의 아르테미스 달 재착륙 프로그램과 일론 머스크의 화성 이주 구상의 중심에 있다.

그러나 잇따른 폭발과 지상 시험 실패는 기술적 완성도에 대한 우려를 키우며, 이번 발사가 단순한 시험을 넘어 스페이스X의 개발 전략 전체를 검증하는 무대가 되고 있다.

반복되는 폭발, 드러난 기술적 난제

스타십은 ‘슈퍼헤비’ 추진부와 상단의 우주선 ‘스타십’으로 이루어진 2단 구조로, 완전 재사용을 목표로 한다. 하지만 극저온 메탄·액체산소 연료의 안정적 관리, 33개 엔진의 동시 점화, 발사 후 단계 분리와 회수라는 난제는 전례 없는 복잡성을 낳는다. 실제 시험에서도 올해 초 두 차례 발사에서 상단부 폭발, 5월 연료 누출로 인한 제어 상실, 6월 지상 점화 시험 중 폭발이 이어졌다. 잔해는 멕시코와 카리브해 연안까지 날아가 항공 운항에 차질을 주었고, 환경 피해와 안전성 논란을 불러왔다.

텍사스주 보카치카 기지에서 이륙하는 ‘스타십’. 거대한 화염과 연기가 발사장을 뒤덮고 있다.

스페이스X는 이러한 반복된 폭발을 의도된 개발 과정으로 본다. 팔콘9 로켓에서 성공을 거둔 ‘빨리 실패하고 빨리 학습한다(fail fast, learn fast)’라는 철학을 적용해, 실제 발사에서 얻은 데이터를 즉각 반영해 개량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초대형 로켓은 작은 오차도 치명적 사고로 이어질 만큼 복잡하다.

극저온 연료의 배관 누출, 33개 엔진 간 추력 불균형, 점화 시 발생하는 진동과 열, 추진체 분리 과정의 불안정성 등은 기존 발사체와 차원이 다른 난제다. NASA나 전통 항공우주 기업들이 수십 년간 지상 시험과 보수적 접근으로 안정성을 확보해온 것과 달리, 스페이스X는 실전에서 실패를 반복하며 속도를 앞세우는 전략을 선택한 것이다. 이는 혁신을 앞당길 수 있지만, 동시에 위험도와 비용, 사회적 파장을 감수해야 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스페이스X의 초대형 로켓 ‘스타십’이 발사 후 상공으로 치솟고 있다.

스타십, 기술과 사회를 동시에 시험하다

스타십 발사는 기술적 도전을 넘어 사회적·정치적 논란까지 불러오고 있다. 멕시코 대통령은 낙하 잔해와 오염 문제로 소송 가능성을 언급했고, 발사장 주변 주민과 환경단체는 소음·진동·대기오염 피해를 제기했다. 그럼에도 미국 연방항공청은 연간 발사 허용 횟수를 기존 5회에서 25회로 늘렸다. 이는 스페이스X의 시험 기회를 확대하지만, 동시에 국제적 마찰과 지역 사회 갈등을 가속할 수 있다.

결국 스타십의 반복된 실패는 단순한 사고 기록이 아니라, 스페이스X의 개발 철학이 초대형 심우주 로켓에서도 유효한지, 나아가 민간 기업이 인류 탐사의 미래를 주도할 수 있는지까지 가늠하는 시험대다. 이번 열 번째 발사의 성패는 단순한 기술 검증을 넘어, 우주개발의 방향 자체를 규정할 분수령으로 주목받고 있다.

김지윤 기자/ hello@sciencewav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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