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정의 의학노트] 오메가-3 지방산 이야기 ⑧ 오메가-3 우울증에도 효과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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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이언스웨이브

우울증은 현대인의 대표적인 만성 질병 중 하나다. 치료가 필요하지 않은 경증의 우울 증상이 아니라 진짜 치료가 필요한 우울증만 따져도 전 세계 인구 약 3.8%가 주요 우울장애(Major Depressive Disorder)를 앓고 있으며,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그 발병률이 약 24% 급증한 것으로 추산된다.

우울증이 점점 더 늘어나고 있는 이유는 복합적이다. 흔히 거론되는 이유로는 경쟁 위주의 사회 구조와 소셜 미디어 (SNS)의 발달로 인한 상대적인 박탈감, 스마트폰 같은 개인 디지털 기기의 보급으로 인해 모두가 연결되면서도 사실은 모두 각자 고립된 삶을 살게 된 것이 자주 거론된다.

[사진=AI 생성 이미지]

하지만 사회적인 요인만이 우울증의 유일한 원인은 아니다. 과학자들은 우울증 같은 정신적 질환에 생물학적 기전이 깊이 관여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예를 들어 뇌의 신경화학적 불균형, 유전적 요인, 뇌 구조 및 기능의 변화, 그리고 면역 체계 이상 등이 복합적으로 우리 감정에 작용해서 우울증을 유발한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인간은 세로토닌, 노르에피네프린, 도파민 같은 뇌 신경세포 간의 정보 전달을 돕는 화학물질의 균형이 깨지면 감정 조절에 어려움을 겪는다. 우울증 자체는 유전병이 아니지만, 직계 가족(부모, 형제 등) 중에 우울증 환자가 있는 경우 일반인에 비해 발병 확률이 훨씬 높다. 특정 유전자가 환경적 스트레스에 취약하게 반응하도록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갑상선 호르몬, 여성 및 남성 호르몬이 감정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도 잘 알려져 있다. 그리고 최근에는 만성 염증도 중요한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만성 염증과 관련해서 과학자들은 오메가-3 지방산이 염증을 줄이는 방향으로 작용한다는 점에 주목했다. 오메가-3 지방산이 만성 염증을 가라앉히고 심혈관 질환 위험도를 줄이는 효과가 있는 만큼 우울증에도 효과가 있을 것이라 추측한 것이다. 실제로 2000년대 초반 우울증 환자를 대상으로 한 소규모 연구에서는 EPA 중심의 오메가-3 지방산 투여가 증상을 개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AI 생성 이미지]

다만 이후 이어진 연구에서 효과가 다소 일관되지 않게 나타나거나 효과가 작게 나타나 다소 논쟁이 이어졌다. 여러 연구를 체계적으로 분석한 코크란 리뷰 결과는 우울증에서 오메가-3 지방산의 효과가 크지 않은 편이라고 결론 내렸다. 반대로 다른 메타 분석과 리뷰에서는 EPA 중심의 치료제가 약간 효과가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특히 염증 수치가 올라간 사람에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여 오메가-3 지방산의 염증 억제 효과가 실제로 우울증 감소와 연관이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그렇다면 우울증까지는 아니고 약간 우울감이 있는 일반인은 어떨까? 이와 관련된 가장 큰 대규모 연구는 VITAL-DEP (Vitamin D and Omega-3 Trial-Depression Endpoint Prevention) 임상 연구다. 50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오메가-3 보충제가 노년기 우울증 발생 예방에 효과가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수행된 대규모 무작위 대조 시험(RCT)으로 5년에 걸쳐 가짜 약과 오메가-3 지방산 보충제를 투여했다.

결과는 뜻밖에도 오메가-3 그룹에서 우울증이 1,000인년 당 13.9명 발생한 반면 위약 그룹에선 1,000인년 당 12.3명이 발생해 오메가-3 지방산 섭취 그룹에서 더 우울증이 많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했다. 물론 두 그룹 사이의 차이가 적어 무시할 수 있는 수준이긴 하나 적어도 예방 효과는 없는 셈이다.

[사진=AI 생성 이미지]

하지만 오메가-3가 풍부한 생선이나 지중해 식단 섭취 시 우울증 위험도가 감소한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는데, 이는 식생활 패턴 자체가 건강한 것과 연관이 있을 수 있다. 예를 들어 패스트푸드나 가공식품을 자주 먹는 사람은 오메가-3 지방산 섭취는 적고 오메가-6 지방산 섭취는 많아져 균형이 깨지게 된다.

그런데 이렇게 건강하지 않은 식단을 유지하는 이유 중 하나는 너무 바쁘거나 혼자 살거나 혹은 경제적인 여유가 없어서 일 수도 있다. 따라서 이런 환경 자체가 우울증을 유발할 수 있는 것이다. 물론 앞서 본 것처럼 염증 반응에 의한 생물학적 기전도 무시할 순 없지만, 우울증에서는 환경적인 요인도 크게 작용한다.

결론적으로 일반인에서 우울증 예방을 위해 오메가-3 지방산 영양제 섭취는 권장하지 않는다. 대신 생선과 오메가-3가 풍부한 건강한 식단은 모든 사람에서 권장된다. 좋은 음식을 먹는 것은 사람의 기분을 좋게 할 뿐 아니라 몸도 좋게 하기 때문이다.

📚 참고 문헌

  1. 📄 Nemets B, Stahl Z, Belmaker RH. Addition of omega-3 fatty acid to maintenance medication treatment for recurrent unipolar depressive disorder. Am J Psychiatry. 2002;159(3):477–479.
  2. 🔍 Appleton KM, Voyias PD, Sallis HM, et al. Omega-3 fatty acids for depression in adults. Cochrane Database Syst Rev. 2021;11:CD004692. doi:10.1002/14651858.CD004692.pub5
  3. 📊 Liao Y, Xie B, Zhang H, et al. Efficacy of omega-3 PUFAs in depression: A meta-analysis. Transl Psychiatry. 2019;9:190.
  4. 🩺 Okereke OI, Vyas CM, Mischoulon D, et al. Effect of Long-term Supplementation With Marine Omega-3 Fatty Acids vs Placebo on Risk of Depression… JAMA. 2021;326(23):2385–2394. doi:10.1001/jama.2021.21187
  5. 🐟 Li F, Liu X, Zhang D. Fish consumption and risk of depression: a meta-analysis. J Epidemiol Community Health. 2016;70(3):299-304. doi:10.1136/jech-2015-2062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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